(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MBC TV 'MBC스페셜'은 23일 오후 11시 10분 데뷔 50주년을 맞은 가왕 조용필과 그의 50년 음악 인생을 함께한 팬들의 이야기를 담은 '고마워요 조용필'을 방송한다.
1980년, 조용필은 최초의 '오빠 부대'를 만들었다. '기도하는~'이 울려 퍼지면 '꺄악!'하는 함성이 자동 반사적으로 나왔고, 조용필이 있는 곳에는 소녀들의 환호가 뒤따랐다.
50년 세월이 훌쩍 지나버린 현재도 조용필 팬카페는 아이돌 팬카페를 제치고 높은 순위에 올라있고, 여전히 공연 티켓팅은 어렵다. 40년 넘도록 '오빠'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는 팬들. 팬들에게 조용필은 어떠한 의미일까.
조용필을 보기 위해 집 앞에서 몇 시간이고 기다린 팬들은 아직도 그때를 회상하며 웃음을 짓곤 한다. 오빠를 놓칠까 봐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 갔다는 극한 팬 생활(?)은 그들에게 어떠한 추억으로 남아있을까.
이국호 씨는 1980년대 길가에서 흘러나오는 '창밖의 여자'를 부르는 조용필 목소리에 반한 후, 현재까지 조용필에게 푹 빠져있다. 2006년, 큰아들 결혼식 전날에도 국호 씨의 용필 오빠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결혼식 전날, 조용필 38주년 콘서트를 포기하려 했던 그녀였지만 결국은 앙코르 뒤풀이까지 즐기고 왔다고 한다.
신미경-김기태 부부 역시 '형님 사랑', '오빠 사랑'으로는 밀리지 않는다.
2013년 조용필 19집 발매 당시, 아내 몰래 줄을 서서 1등으로 한정판 싸인 CD를 구매한 기태 씨. 자기 몰래 밤을 새우면서까지 1번으로 CD를 쟁취한 남편에게 신미경 씨는 존경심을 표했다. 부부는 당시 번호표와 CD를 가보처럼 간직한다.
오랫동안 가왕의 자취를 따른 팬들은 반세기 동안 그 자리에 있어 준 조용필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방황한 시절 그의 노래로 위로를 받기도 하고, 인생의 시련에서 힘을 얻기도 한 팬들에게 조용필은 인생 그 자체.
오빠 노래만 있다면 누구보다 신나게 노는 소녀팬(?)들의 연륜 가득한 팬 생활이 개그우먼 박미선의 통통 튀는 내레이션과 함께 화면에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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