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과 대만의 대립이 날로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함정 40여척이 최근 이틀 동안 대만 해협을 통과해 남쪽으로 기동하면서 부근 해역에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3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중국 동해함대 소속 052C형 란저우급과 052D 형 쿤밍급 등 중화(中華) 이지스 구축함 등 대형 함정과 대형 보급함 등 40여척이 지난 20, 21일 양일간 대만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함정들의 이번 기동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중간 신경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으로 미중은 물론 양안관계가 갈수록 경색되는 가운데 포착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만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태풍 '암필'의 북상으로 함정 이동 경로 상 납득할 만한 상황인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중국이 태풍 핑계로 대만해협을 통과하며 위력 시위를 벌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대만 공군은 지난 14일 대만 동부 타이둥(臺東) 즈항(志航) 공군기지에 패트리엇 PAC-3형 요격 미사일을 배치했다.
대만은 최근 동부해역에 출현하는 중국 공군기의 위협에 대응, 전체 9개 포대 가운데 중남부 지역의 2개 포대를 화롄(花蓮)과 타이둥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등 중국군의 움직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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