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청문회 野 '드루킹 수사' 공세·與 '정책 검증' 집중(종합)

입력 2018-07-23 19:45   수정 2018-07-23 19:45

민갑룡 청문회 野 '드루킹 수사' 공세·與 '정책 검증' 집중(종합)

'이재명·은수미 조폭연루설' 두고 여야 공방 벌어져
24일 오전 행안위 전체회의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예정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설승은 기자 =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드루킹 부실수사' 등으로 파상 공세를 펼친 반면, 여당은 정책 검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당 청문위원들은 '드루킹' 수사와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골프접대 의혹 공개를 두고 "경찰의 정치적 중립이 의심된다"며 성토했다.
한국당 김영우 의원은 "경찰의 드루킹 수사를 보고 너무나 실망했다. 이건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인지, 진실을 가리기 위한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을 정도"라며 "부실수사에 대해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도 "컨테이너 창고에서 증거물이 엄청나게 나오고 드루킹 일당이 이것을 옮기는데도 수수방관하고 있는 부실수사의 극치"라며 "수사능력이 이 정도라면 앞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에서 경찰에 수사권을 줄 수 있는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민 후보자는 "특검 수사를 지켜보는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국당 유민봉 의원은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자 공천이 확정된 날 비서실을 압수수색하고,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추대 날 골프접대 내사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일반 국민의 상식선에서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여당 위원들은 드루킹 수사에 대한 엄호나 반박 없이 민 후보자의 정책 방향을 검증하는 데 힘을 쏟았다.
민주당 권미혁 의원이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는 수사를 자제하는 것이 관행인데, 경찰이 드루킹 사건 피의사실을 언론에 지속적으로 흘려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이 선거 기간 내내 계속 나왔다"고 지적한 것 이외에는 '드루킹 수사'를 언급하지 않았다.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여성을 책임자로 두는 여성 대상 범죄근절기구를 마련하겠다고 했는데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며 "이것은 또다른 '펜스룰'이다. 남성이 수사해도 여성이 하는 것과 다르지 않게 체계를 만드는 것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최근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으로 불거진 이재명 경기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의 '조직폭력배 연루설'을 두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한국당 김영우 의원은 "경찰이 지금껏 이런 내용을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고도 지금껏 특별한 내사나 수사가 없었다면 직무유기"라며 "조폭이 만든 기업이 어떤 특정 정치인으로부터 비호를 받았는지, 현직 경찰이 어떻게 마피아와 함께 생활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당사자인 이재명 지사와 은수미 시장이 부인하고 있고 정정·반론보도를 신청한다고 한다.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며 "이것은 경찰의 명예가 걸려있는 것이다. 경찰청장으로 부임하면 엄정 수사해 법적·정치적 책임을 지도록 하고 잘못이 없으면 밝혀야 한다"고 다른 관점으로 수사를 촉구했다.
민 후보자는 "관련 내용에 대해서 범죄의 단서가 있는지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 후보자의 '사적인 관계'에 대한 논란도 일었다.
한국당 이진복 의원은 이무영 전 경찰청장이 지난 1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6년 경찰의 날 당시 민갑룡 경무관이 누군가의 전화를 바꿔줬는데 문재인 전 민주당 당대표였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민 후보자에게 "대통령과 통화를 몇 번이나 했냐"고 물었다.
이에 민 후보자는 "사적으로 모르는 사이다. 전화한 적이 없고 전화번호도 모른다"며 "당시 이 전 청장에게 인터뷰 내용이 잘못됐다고 알렸고, 이 전 청장도 기억이 잘못됐다며 해당 기자에게 수정 요구를 해 인터넷판 기사에서는 내용이 수정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여야는 이날 청문회를 모두 마치고 24일 오전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했다.
charg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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