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주요인프라, 헤즈볼라 미사일 공격에 타격받을 수도"

입력 2018-07-23 16:45  

"이스라엘 주요인프라, 헤즈볼라 미사일 공격에 타격받을 수도"
이스라엘, 이란의 시리아 주둔에 극도 경계감…주둔 막으려 외교전도 강화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이스라엘은 왜 시리아 내 이란세력을 두려워하는가?"
만약 이란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 정파 헤즈볼라 세력이 시리아-이스라엘 국경지대에 포진할 경우 이스라엘의 주요 인프라가 그들의 미사일 사거리 내에 들어가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미 시사지 애틀랜틱이 22일 분석했다.
근거리에서 이스라엘 시설을 겨냥할 경우 그 정확도가 이전과는 다른 차원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부군의 반군 소탕작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스라엘의 활동이 두드러지게 활발해지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에 가담하고 있는 이란 지원하의 헤즈볼라 세력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으며 내전 종식 후 시리아에 이란세력이 주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외교전도 강화하고 있다.

시리아 후원세력인 러시아 및 전례 없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등과 내전 종식 후 시리아와 이스라엘 사이에 완충지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시리아 내 이란세력을 배제한 완충지대 방안이다.
이스라엘은 군사적, 외교적으로 근래 전례 없이 강력한 힘을 과시하고 있다. 트럼프 미 행정부로부터 유례없는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을 뿐 아니라 핵무장 군사력, 원거리 타격이 가능한 첨단 공군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스라엘은 제한된 인프라를 갖춘 소국에 불과하다. 국제공항이 한 곳에 불과할 뿐 아니라 발전시설도 소수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발전시설을 외부 공격에 취약한 부분으로 경고하고 있다.
이란과 그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대리세력인 헤즈볼라는 첨단 미사일을 확보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취약한 인프라를 노릴 수 있다.
이스라엘 안보 당국에 최악의 시나리오는 헤즈볼라 등 이란세력이 보유 중인 미사일의 정확도가 향상돼 이스라엘 인프라가 그 사정권에 들어서는 것이다. 자칫 이스라엘의 일상생활이 마비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시리아 내전 종식이 가까워지면서 이스라엘의 신경이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우에 따라 헤즈볼라와의 일전이 예상보다 빨리 벌어질 수도 있다.
시리아 정부군이 이스라엘과 인접한 남서부 지역으로 진격하면서 영공을 침범한 시리아군 드론을 격추하는 등 이스라엘군의 대응도 잦아지고 있다.
아직 헤즈볼라 등 이란 지원세력과 전면적인 충돌은 없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시리아군이 반군을 완전히 소탕할 경우 이들 세력이 소리 없이 시리아 정부군 장악국경 지역에 들어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더욱 큰 우려는 국경지대가 아니라 시리아 내부에 자리 잡은 이란세력이다. 추진 중인 완충지대가 외교적으로 타결돼 국경지대로부터 이란세력이 물러난다 해도 이란세력이 시리아로부터 완전히 물러나지 않는 한 미사일 위협은 여전히 남게 된다.
이란 측이 보유한 사거리 200km 이상의 미사일은 여전히 시리아로부터 이스라엘의 핵심 인프라를 파괴할 수 있다.
이란과 그 지원세력은 지난 5월 10일 골란고원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32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대부분은 주민들이 거주하지 않은 지역에 떨어지고 일부는 이스라엘 방공망에 요격됐지만 헤즈볼라 측은 이스라엘과의 분쟁이, 근거리 지역에서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선언했다.
헤즈볼라는 지난 2006년 이스라엘과의 전투 이후 로켓과 미사일 보유를 늘려왔으며 이란의 지원을 받아 기술적으로도 대폭의 진전을 이룩한 상태다.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공망이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헤즈볼라가 일시에 로켓과 미사일을 쏟아부을 경우 이를 동시에 막아내기란 불가능하다.
만약 헤즈볼라 등과 다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이스라엘 주민들은 지난 수십년 간 겪어보지 못한 차원의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국제위기그룹(ICG)의 중동 분석가 오페르 잘츠버그는 경고했다.
헤즈볼라 측은 지난 2006년 전투의 경험을 토대로 유사시 미리 선정된 이스라엘 측 표적물을 상대로 고도의 정확성을 가진 미사일을 쏟아 붓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 대테러 당국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현재 2006년 당시보다 10배가 넘는 최소한 10만 발의 로켓과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는 이란산 파테110 미사일, 스커드 미사일, 이스라엘 항공기를 겨냥할 수 있는 유도 지대공 미사일, 첨단 드론 프로그램 등이 포함된다.
이란의 파테110 미사일은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를 겨냥해 발사할 경우 목표물을 1km 오차 범위 내에서 명중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미사일은 이스라엘 유일의 벤 구리온 국제공항을 폐쇄하는 등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의 일상생활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란의 미사일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점이 이스라엘로서는 큰 고민거리이다. 이란은 미사일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유도시스템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소형화된 이들 첨단 유도시스템이 헤즈볼라의 로켓에 장착될 경우 이스라엘의 피해가 크게 늘어나는 것이 불가피하다.
헤즈볼라는 이미 시리아 서부 국경 산악지대에 파테110 미사일을 배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만약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헤즈볼라를 공습할 경우 헤즈볼라의 미사일 반격으로 양측간 전쟁이 발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이 재발할 경우 물론 압도적 군사력을 가진 이스라엘이 결국 승리하게 될 것이나 이스라엘로서는 '상처뿐인 승리'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공습은 국제적으로 분노를 유발해 이스라엘 측에 외교적으로 타격을 안겨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아무튼 헤즈볼라와 또 다른 전면전은 헤즈볼라의 전력이 크게 향상된 만큼 단지 레바논에 국한되지 않은 큰 타격을 이스라엘에 안겨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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