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탐사 재개 美, 달 착륙 50주년 1년전부터 분위기 띄우기 나서

입력 2018-07-23 16:33  

달 탐사 재개 美, 달 착륙 50주년 1년전부터 분위기 띄우기 나서
가족간 법적 분쟁 올드린 불참으로 취지 퇴색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이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0주년을 앞두고 1년 전부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화성 탐사를 목표로 45년 만에 달 유인탐사를 재개하는 행정지침에 서명한 것과 맞물려 달 유인탐사 계획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 토성V 로켓 아래서 지난 21일 밤(현지시간) 열린 아폴로 달 착륙 경축 행사에는 영국 물리학자 브라이언 콕스를 비롯해 수백명이 참가했다.
이 행사를 시작으로 내년 7월20일까지 1년간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아폴로 7호 우주인 월터 커닝햄 등이 참가한 달 유인탐사 관련 토론회와 시상식, 우주기념품 경매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아폴로 유인탐사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휘해 '개척자상'을 받은 존슨우주센터의 게리 그리핀 전 소장은 "다음 세대에게 우리의 다음 걸음으로 이끌 횃불을 건넸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일"이라면서 그 다음 걸음은 미국인이 달을 다시 밟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화성 유인탐사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33년 화성 유인탐사를 목표로 담은 미국항공우주국(NASA) 지원 법률은 마련했으나, 달 유인탐사 재개와 관련해서는 목표 시한이나 예산 등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다.
미국의 달 유인탐사는 지난 1972년 12월 해리슨 슈미트가 아폴로 17호를 타고 마지막으로 달에 착륙해 탐사한 이후 중단된 상태였다.
미국은 옛 소련의 스푸트니크 위성 발사에 자극받아 1년이 채 안 된 1958년 7월 NASA를 창설하고 우주경쟁에 뛰어들었으며, 이후 11년 만인 1969년 7월 20일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해 미국 국기를 꽂으며 승리를 선언했다.


이날 행사는 달 착륙 49주년을 맞아 1년 뒤 50주년 행사를 성대히 치르기 위한 전초전 성격을 띠었다.
하지만 암스트롱과 함께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착륙했던 올드린(88)이 민간인 우주여행을 촉진할 목적으로 세운 '셰어스페이스 재단'의 소유권을 놓고 가족 간 법적 소송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바람에 이번 행사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암스트롱은 지난 2012년 작고해 올드린이 달 착륙 1세대의 유일한 생존자다.
올드린의 가족들은 그가 치매 증상을 보인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올드린은 자신의 성인 자녀 2명과 매니저가 공금을 빼돌렸다고 반박하고 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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