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장병들 해병 항공대 '핵심'…항공단 설립 차질 우려

입력 2018-07-23 17:28   수정 2018-07-24 17:03

순직 장병들 해병 항공대 '핵심'…항공단 설립 차질 우려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마린온 헬기' 사고로 순직한 해병대 장병 5명은 항공대원으로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했을뿐만 아니라 앞으로 창설할 해병대 항공단의 핵심 주역이었기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해병대는 23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도솔관에서 해병대장(葬)으로 합동영결식을 엄숙하게 치르며 순직을 애도했다.
고 김정일(45) 대령은 해군사관학교 50기로 1996년 해군 소위로 임관, 그동안 주로 해군에서 근무했다.
약 3천300시간 비행경력을 갖췄고 UH-1H 교관 조종사, 한국항공우주산업 비행교관 시험비행, 미국 국제시험비행학교 조종사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약 20년 간 해군에서 항공장교로 근무하다가 2016년 해병대 항공단 창설 준비를 위해 해병대로 소속을 바꿨다.
해병대 1사단 초대 항공대장에 이어 해병대 항공단장까지 맡는 게 꿈이었던 그는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떴다.
고 노동환(36) 중령은 사관후보생 99기로 2004년 해병 소위로 임관해 통신병과에서 근무하다가 2008년 항공병과로 바꿨다.
항공기 조종사로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조종사 교육 과정을 비롯해 한국항공대, 미국 해군항공기술센터 전문교육과정을 수료했다.
2015년 소령으로 진급한 뒤 해병대 1항공대 비행대장으로서, 또 아버지의 뒤를 이은 해병대원으로서 조직에 헌신했다.
고 김진화(26) 상사는 2012년 해병 하사로 임관해 해병대 2사단 항공대에서 기관·기체정비를 맡았다.
육군 항공학교에서 수리온 기술검사관 교육을 수료하는 등 회전익 항공기 정비사로서 전문성을 갖춰 부대원 사이에 '헬기박사'란 별명을 얻을 정도였다.
해병대항공단창설준비단 초기부터 참여한 부사관으로서 긍정적 자세 덕에 동료로부터 신망을 얻었다고 한다.
고 김세영(21) 중사는 2017년 7월 해병 하사로 임관해 포병 병과에서 근무하다가 올해 5월 항공병과로 옮겼다.
해군6항공전단 항공기체 초급반과 해상생환훈련 기초과정을 수료하며 항공부사관으로서 전문성을 갖추던 단계였다.
2개월 남짓 짧은 기간에 해병대 1사단 항공승무원으로 임무를 수행했지만 그 누구보다 항공병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고 전해진다.
고 박재우(20) 병장은 2017년 5월 입대해 신병 교육기간에 항공승무병에 지원해 합격했다.
지난해 12월 1사단 항공대 헬기중대로 전입하면서 해병대 최초로 항공승무병이 된 그는 전문성을 갖춘 항공요원이 되고자 노력해왔다.
그가 여러 가지 목표와 함께 '해병대 전역하기(사고없이)'라고 쓴 수첩이 유족에게 전달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들이 뜻하지 않은 사고로 순직하면서 해병대 항공단 설립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해병대는 2021년까지 28대의 상륙기동헬기를 도입함으로써 1사단에 있는 항공대를 확대해 해병대 항공단을 만들어 상륙기동능력을 갖출 방침이었다.
해병대 관계자는 "사고 조사 결과에 따라서 헬기 도입 시기 등이 달라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sds1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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