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바닷물도 데웠다…연안수온 열흘새 최대 5.2도↑

입력 2018-07-23 18:13   수정 2018-07-23 20:17

폭염이 바닷물도 데웠다…연안수온 열흘새 최대 5.2도↑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맹위를 떨치면서 우리나라 연안 수온도 급격히 오르고 있다.


23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이후 남해를 중심으로 연안 수온이 2~5도 상승했다.
23일 오전 8시 기준 남해안의 표층(수심 3~5m) 수온을 보면 경남 통영 연안은 26.6~27.8도로 지난 12일의 22.2~23.0도와 비교해 열흘 만에 최대 5.2도나 치솟았다.
지난해 같은 시기의 21.0~24.0도와 비교하면 최대 6.6도나 높다.
전남 장흥군 회진리 연안은 아열대 바다와 맞먹는 28.5도를 기록했다.
지난 12일보다 4.2도,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는 무려 6.7도가 높다.
경남 남해(26.2도), 전남 여수(25.6도), 해남(26.4도) 등 남해 연안 대부분이 26도를 넘었다.
경남 진해만 안쪽 등에서는 표층 수온이 일시적으로 30도를 넘기도 한다.


수산과학원은 경남 통영~전남 고흥 연안에서 28도를 넘는 해역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주중에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31일 충남 천수만에 첫 주의보가 내려졌고, 8월 5일 남해 연안에 주의보를 발령한 것보다 10일 정도 앞당겨지는 셈이다.
서해안의 수온도 23일 오전 24.4도(진도)에서 26.1도(신안)의 분포를 보여 지난 12일보다 2~3도가량 올랐다.
동해안의 삼척 연안 수온도 지난 12일(20.3도), 지난해(20.0도)보다 많이 올라 24.0도를 기록했다.
수산과학원은 "당분간 기온을 내려줄 비 소식이 없어 연안의 고수온이 8월 말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양식어류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많이 양식하는 강도다리 등은 26도, 조피볼락 등은 28도가 생리한계 수온으로 알려져 고수온이 장기간 지속하면 집단폐사가 발생한다.
lyh950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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