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고려 궁궐터인 개성 만월대(滿月臺)를 발굴했던 남북 단체가 만나 발굴 재개에 관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학계에 따르면 남측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들은 지난주 중국에서 만나 만월대 발굴 사업을 협의했고, 민화협이 긍정적 신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만월대를 발굴하려면 통일부 승인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발굴 재개를 위한 첫걸음을 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8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고려 건국 1천100주년을 기념해 고려 성균관에서 열린 토론회를 소개하고 남북 공동발굴로 출토한 고려 금속활자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만월대는 본래 송악산 남쪽 기슭 고려 궁궐 정전 앞 계단을 의미하지만, 지금은 궁궐터를 통칭하는 말로 사용된다.
남북은 2007년부터 7차례에 걸쳐 공동 발굴조사를 했고, 마지막 회차인 2015년에는 6개월간 7천㎡에서 건물지 19동과 유물 3천500여 점을 찾았다.
지금까지 서부 건축군 3만3천㎡ 중 1만9천㎡에 대한 조사가 완료됐고, 이를 통해 건물지 39동과 축대 2곳, 대형 계단 2곳, 유물 1만6천500여 점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발굴 재개가 결정되면 조속히 조사단을 투입할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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