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끊긴 뒤 전철노선 따라 심야버스 운행 추진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24시간 대중교통 필요, 9월 서울시에 공식제안"
"'의견광고 금지' 보완 고민 중…노조 주장하는 '무인운전·역사' 생각 없어"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박초롱 기자 =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이 끊긴 이후 새벽 시간대에 지하철 노선을 따라 심야버스를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태호 교통공사 사장은 24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지하철이 끊기면 지하철 노선을 따라 버스가 다니는 방식으로 24시간 끊기지 않는 대중교통 시스템을 서울에 만드는 것이 이제 필요하다"며 "이런 시스템 도입을 2년여간 연구용역을 통해 검토했더니 타당성이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에서는 심야 전용 버스인 '올빼미 버스'가 9개 노선에서 운행 중이지만, 교통공사가 검토 중인 심야버스는 지하철 노선을 따라 운행하기 때문에 서울 전역을 더욱 촘촘하게 커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 지하철 운영 비용 절감 및 안전 문제 최소화 등의 장점이 있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지하철을 24시간 운영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비용과 안전 문제가 있어 불가능했다"며 "심야버스 시스템이 정착되면 지하철 운행 시간을 1시간 정도 줄여 야간 보수·정비 시간을 벌 수 있으며, 줄인 비용은 심야버스 운행에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영국에서 지하철을 24시간 운영하는 이유는 지역경제 활성화"라며 "지하철 노선을 따라 심야버스가 다니면 야간 활동이 늘어나 역 주변 상권이 살아나고, 심야에 일하는 대리기사 등 서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러한 심야버스가 택시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심야 이동인구가 늘어나면 단거리 택시 이용객 역시 증가해 궁극적으로 택시 영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이 아이디어를 오는 9월 서울시에 공식 제안할 계획이다.
그는 "박원순 시장이 민선 7기 시정을 '더 깊은 변화'라고 했는데 심야버스를 '올빼미 버스보다 더 깊은 변화'라고 부르고 싶다"며 "우리는 이러한 심야버스가 정말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서울시가 우리 제안을 확정해 계획을 짜기 시작하면 기꺼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최근 논란이 된 '지하철 의견광고 금지' 결정과 관련, "지하철을 통하지 않으면 의견을 표출할 수 없는 집단들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강해 보완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견광고'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대해 "광고심의위원회를 보강하려 한다"며 "어떤 광고가 가진 사회적 의미와 파급 효과에 대한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는 분들을 위원으로 보강한 뒤 의견광고를 다시 받을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교통공사 노조가 '공사가 지하철에 무인운전·무인역사 시스템을 도입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서울시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는 "무인역사나 무인운전은 실체가 없다. 그럴 생각도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노조 측과)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상대방을 존중해야 대화가 된다. 대화할 여건은 우리도 만들어야 하겠지만, 노조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min22@yna.co.kr, cho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24시간 대중교통 필요, 9월 서울시에 공식제안"
"'의견광고 금지' 보완 고민 중…노조 주장하는 '무인운전·역사' 생각 없어"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박초롱 기자 =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이 끊긴 이후 새벽 시간대에 지하철 노선을 따라 심야버스를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태호 교통공사 사장은 24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지하철이 끊기면 지하철 노선을 따라 버스가 다니는 방식으로 24시간 끊기지 않는 대중교통 시스템을 서울에 만드는 것이 이제 필요하다"며 "이런 시스템 도입을 2년여간 연구용역을 통해 검토했더니 타당성이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에서는 심야 전용 버스인 '올빼미 버스'가 9개 노선에서 운행 중이지만, 교통공사가 검토 중인 심야버스는 지하철 노선을 따라 운행하기 때문에 서울 전역을 더욱 촘촘하게 커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 지하철 운영 비용 절감 및 안전 문제 최소화 등의 장점이 있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지하철을 24시간 운영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비용과 안전 문제가 있어 불가능했다"며 "심야버스 시스템이 정착되면 지하철 운행 시간을 1시간 정도 줄여 야간 보수·정비 시간을 벌 수 있으며, 줄인 비용은 심야버스 운행에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영국에서 지하철을 24시간 운영하는 이유는 지역경제 활성화"라며 "지하철 노선을 따라 심야버스가 다니면 야간 활동이 늘어나 역 주변 상권이 살아나고, 심야에 일하는 대리기사 등 서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러한 심야버스가 택시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심야 이동인구가 늘어나면 단거리 택시 이용객 역시 증가해 궁극적으로 택시 영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이 아이디어를 오는 9월 서울시에 공식 제안할 계획이다.
그는 "박원순 시장이 민선 7기 시정을 '더 깊은 변화'라고 했는데 심야버스를 '올빼미 버스보다 더 깊은 변화'라고 부르고 싶다"며 "우리는 이러한 심야버스가 정말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서울시가 우리 제안을 확정해 계획을 짜기 시작하면 기꺼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최근 논란이 된 '지하철 의견광고 금지' 결정과 관련, "지하철을 통하지 않으면 의견을 표출할 수 없는 집단들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강해 보완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견광고'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대해 "광고심의위원회를 보강하려 한다"며 "어떤 광고가 가진 사회적 의미와 파급 효과에 대한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는 분들을 위원으로 보강한 뒤 의견광고를 다시 받을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교통공사 노조가 '공사가 지하철에 무인운전·무인역사 시스템을 도입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서울시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는 "무인역사나 무인운전은 실체가 없다. 그럴 생각도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노조 측과)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상대방을 존중해야 대화가 된다. 대화할 여건은 우리도 만들어야 하겠지만, 노조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min22@yna.co.kr,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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