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북협상 답보에 화냈다'는 "가짜뉴스"…"매우 행복"(종합)

입력 2018-07-24 02:26  

트럼프 '대북협상 답보에 화냈다'는 "가짜뉴스"…"매우 행복"(종합)
해당 보도 워싱턴포스트 공격하며 아마존도 싸잡아 때리기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자 자신이 좌절감을 느끼며 참모들에게 화를 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와 관련,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9개월 동안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지 않았고 마찬가지로 핵 실험도 없었다"며 "일본이 행복해하고 있으며 모든 아시아가 행복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가짜뉴스는 나에게 물어보지도 않은 채(항상 익명의 소식통들), 충분히 빠르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내가 화가 났다고 보도한다"며 "틀렸다. 매우 행복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WP는 백악관 참모들과 국무부 관리 등 내부 관계자 6명의 말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더 이상의 위협은 없다"고 자신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문제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데 대해 대외적으로는 대북협상을 성공적이라고 내세우지만, 사적인 자리에서는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에 노기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난 21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P를 비판하면서 이 매체를 소유한 제프 베이조스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아마존 워싱턴포스트는 두 달 전 대법원에서 인터넷 세금 소송에서 패소한 이후 나에 대해 미쳐 날뛰어왔다"며 "다음은 그들이 상당한 배송물량에 대해 실제 비용보다 아주 낮은 가격으로 '배달부'로 활용하는 미국 우체국 차례"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보기에 워싱턴포스트는 아마존을 위한 값비싼(이 신문은 막대한 돈을 잃고 있다) 로비스트에 지나지 않는다"며 "많은 이들이 그 필요성을 느끼는 반독점 주장에 맞서기 위한 보호책으로 이용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아마존 때리기에 나섰으며, 그때마다 WP도 함께 공격해왔다.
WP는 아마존 CEO인 베이조스가 지난 2013년 개인 자금으로 인수한 언론사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비판적 논조를 유지해온 WP를 눈엣가시로 여겨왔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비판적 기사를 쏟아내는 WP를 아마존 CEO가 소유하고 있는 점을 의식, 의도적인 '아마존 때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돼왔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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