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 300명 사망 니카라과…대통령 "퇴진 못해"

입력 2018-07-24 09:42   수정 2018-07-24 17:48

반정부 시위 300명 사망 니카라과…대통령 "퇴진 못해"

인권단체 "시위자 700명 마구잡이식 체포돼"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중미 좌파국가인 니카라과에서 반정부 시위로 3개월간 300명 안팎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다니엘 오르테가(72) 대통령은 조기 대통령선거와 퇴진 요구를 거부하고 임기인 2021년까지 대통령직을 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르테가는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거를 앞당기면 불안과 동요를 초래하고,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AFP통신이 23일 전했다.
1984년 첫 당선 이후 통산 4선이자 3연임을 하는 오르테가는 반정부 시위대의 조기 대선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니카라과에서는 지난 4월 정부의 연금 축소 개혁안에 대한 반발로 시위가 촉발한뒤 경찰과 친정부 민병대원들이 강경 진압을 하자 대학생을 중심으로 반발 시위가 더욱 확산했다.
미주기구(OAS) 산하 미주인권위원회(IACHR)와 니카라과인권센터 등은 시위대와 친정부 세력간 유혈 충돌, 경찰의 강경 진압 등으로 인해 지금까지 300여명의 시위 참가자가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다.
현지 인권단체인 니카라과인권협회는 경찰 등의 무차별적인 진압으로 연행된 시위 참가자가 700명이 넘는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오르테가는 연금 개혁안을 철회했지만 그의 퇴진과 조기 대선, 민주화 등을 요구하는 시위는 그치지 않을듯한 모양새다.
오르테가는 그러나 "소요가 멈춘 지 1주일이 넘었다. 나라가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시위대와 정부 지지자들의 시위가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좌익 게릴라 출신인 오르테가는 반미·반독재 무장 혁명단체인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FSLN)의 최고 지도자로 1979년 아나스타시오 소모사 데바일레 족벌체제의 43년 독재 통치를 종식한 뒤 1984년 대통령에 올랐고, 1990년 재선에 실패했으나 2007년에 다시 당선돼 3연임을 하고 있다.
첫 대통령 재임 시절 그는 옛 소련의 지원을 받아 미국이 지원하는 콘트라 반군과 수년간 무장 투쟁을 전개, 냉전시대 국제 좌파세력의 상징으로 떠오르면서 한동안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를 거부했었다.
2016년 3연임에 성공한 뒤 부인 로사리오 무리요 여사를 부통령으로 앉혀 '세계 첫 부부 정·부통령' 기록을 남긴 그가 왕조를 건설하려 한다는 반대파들의 비난에 대해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ope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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