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의 한 여당 의원이 월간지 기고문에서 성 소수자(LGBT)에 대해 "생산성이 없다"고 주장해 비판이 일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4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민당의 스기타 미오(杉田水脈) 중의원 의원은 지난 18일 발매된 월간 '신초(新潮) 45'에 게재된 글에서 성 소수자에 대해 "아이를 만들지 않는다. 즉 생산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스기타 의원은 이어 "거기에 세금을 투입하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 어떨까"라며 성 소수자에 대한 행정 지원과 관련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이러한 주장에 인권의식이 결여된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우생 사상'이라는 비난이 확산하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스기타 의원은 지난 22일 "잘못된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니 가슴을 펴라"는 동료의원의 의견을 들었다며 "자민당 품의 깊이를 느낀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나 그의 주장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비판이 잇따랐다.
하시모토 가쿠(橋本岳) 자민당 후생노동부회 회장은 아사히신문 취재에 "삶의 어려움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복지행정 전반을 부인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산당의 고이케 아키라(小池晃) 서기국장은 "무지와 몰이해, 악의에 빠진 편견으로, 악질적인 발언"이라며 "사죄하고 철회하지 않으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 단체도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LGBT법연합회는 "LGBT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광범위한 인권 관점에서 '생산성'을 거론하는 주장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LGBT이해증진회는 "중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자민당 본부에 개선방안을 건의했다.
스기타 의원은 월간지 발매 후 살해 예고 메일이 왔다며 인근 경찰서에 신고하는 한편 트위터에 올린 글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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