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미·중 무역전쟁 반사이익 챙기기엔 경쟁력 약해"

입력 2018-07-24 13:10  

"인도, 미·중 무역전쟁 반사이익 챙기기엔 경쟁력 약해"
인도 경제지 "중국 빠진 美 시장 공략 기대…의류 점유율 방글라데시에도 뒤져 어려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신흥국 대표주자인 인도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서 반사이익을 챙길 수 있을까.
인도 경제 신문 민트는 23일(현지시간)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이 인도에 희망이 될까'라는 제목으로 미·중 무역전쟁이 인도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민트는 무역전쟁이 확산하면 세계 경제에 전반적으로 악영향이 불가피하겠지만, 오히려 인도가 중국이 밀려난 빈자리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 시장에서 중국 상품의 점유율이 떨어지면 섬유 등 저임금 기반의 인도 제조업에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연평균 7%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인도가 미국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트는 결론적으로 "미·중 무역전쟁이 인도에 기회가 될 수는 있지만 인도가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큰 과실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우선 인도는 대(對) 미국 수출 규모에서 중국과 차이가 크다. 중국이 미국 시장에서 밀려나 큰 공백이 생긴다고 해도 인도 제품이 당장 파고들 여지가 크지 않은 셈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인도의 2016년 대미 수출액은 420억달러로 같은 해 중국의 대미 수출액 3천886억달러의 10분의1 수준에 그쳤다.



그나마 인도가 미국 시장에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섬유, 신발, 가죽 등 노동집약적 산업인데 이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민트는 분석했다.
민트는 "섬유, 신발 등의 세계 수출 분야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의류 시장의 경우 인도의 2015년 점유율은 4%에 불과했다. 반면 베트남과 방글라데시의 점유율은 12%와 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미국 의류 시장 점유율은 37%에 달했다.
민트는 "세관, 불필요한 규제 등으로 인해 인도 산업은 저임금이라는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트는 강력한 개혁과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인도 수출업체의 활동을 촉진해야 산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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