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4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1일 투타 겸업' 선수들이 대거 쏟아졌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는 외야수 카를로스 토치와 라이언 루아가, 시카고 컵스에서는 포수 빅토르 카라티니와 1루수 앤서니 리조가 '특별 등판'을 했다.
토치는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3-15로 뒤진 8회초 1사 1, 3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이미 상당히 기울어진 경기에서 불펜을 아끼겠다는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의 결정이었다. MLB닷컴에 따르면 배니스터 감독은 "최선은 아니겠지만 아낄 수 있는 한 아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토치는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9회초에는 루아가 등판해 1이닝을 1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히 끝냈다.
한 경기에서 복수의 야수를 투수로 활용한 것은 텍사스 구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토치는 경기 후 마운드에서 전혀 떨지 않았으며 오히려 준비돼 있었다고 밝혔다.
토치는 "나에게 일단 공을 주면, 내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 것이다. 나는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 마무리투수 출신답게 최고 시속 약 147㎞ 강속구까지 뿌린 루아는 "플레이트 위로 던지려고 노력했다. 간단하지 않았다. 믿어 달라"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등판 소감을 전했다.
루아는 "입단 시 투수로 지명된 게 아니어서 등판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팀을 위해서라면, 불펜에 휴식을 주기 위해서라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라티니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1-7로 밀린 8회초 2사 1루에서 등판,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어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리조가 마운드를 물려받아 A.J 폴록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카라티니와 리조의 투수 변신도 불펜을 아끼려는 조 매든 컵스 감독의 전략이었다.
이 가운데 리조는 경기에 투수로 나서고 싶다는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드디어 꿈을 이룬 리조는 "이제 됐다. 마운드에 선 것은 아주 굉장했다"며 "내가 원하는 것은 해야 한다. 재밌었고, 이제 내 통산 평균자책점은 0이다"라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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