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쿠바 관타나모 미군 수용소 출신의 시리아인이 가족과의 재회를 위해 정착지인 우루과이에서 터키로 건너갔다고 AP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루과이 정부에 따르면 아부 와엘 디야브는 지난 6월 말 터키에 입국했다.
우루과이 정부는 디야브가 언제, 어떻게 출국했는지와 관련한 공식 기록이 없는 점으로 미뤄 그가 브라질로 몰래 건너간 뒤 터키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테러리스트인 디야브는 2002년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접경지대에서 붙잡혔으며 이후 관타나모 수용소에 12년간 수감된 후 2014년 풀려났다.
그는 석방된 재소자 5명과 함께 난민 자격으로 우루과이에 정착했지만 가족과의 합류를 위해 터키나 제3국으로의 이주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수차례 출국을 시도했다.
작년에는 위조 여권을 가지고 출국했다가 모로코에서 적발돼 우루과이로 추방됐으며 입국 비자가 없어 러시아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당국의 감시를 피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로 갔으나 현지 정보 당국에 붙잡혀 우루과이로 쫓겨났다.
미국은 디야브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를 지원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그의 행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전 관타나모 수감자 6명과의 연락 담당자인 크리스티안 미르사는 "디야브가 아직 터키에 있는지, 아니면 추방됐는지 확실치 않다"면서 "그가 시리아로 추방됐다는 보도가 있지만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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