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러시아의 미국 선거 개입 우려를 부인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번엔 돌연 러시아가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에 개입해 민주당을 도울까 봐 걱정이라는 얘기를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다가오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러시아가 열심히 분투할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썼다.
이어 "어떤 대통령도 나보다 러시아에 강경하게 대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그들은 매우 열심히 민주당을 밀 것이다. 그들은 절대로 트럼프를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미·러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미 정보당국의 결론을 전면 부인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옹호해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편든 것은 단순한 말실수였다며 "러시아가 2016년 선거에 개입했다는 정보당국의 결론을 받아들인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또 하루 뒤에는 '러시아가 미국과 미국의 선거를 여전히 겨냥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니다(No)"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여전히 미 정보당국의 판단은 러시아가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크렙스 국토안보부 차관은 이날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가 개최한 선거 안보 관련 청문회에 참석, 미 정보당국은 2016년과 같은 수준의 범위와 규모는 아닐지라도, 2018년 중간선거에서도 러시아의 악의적인 활동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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