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가축 41만마리 폐사…논산 양계장 피해 최대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에서 보름 넘게 낮 최고기온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인삼밭에서 일하던 40대가 열사병으로 숨지는 등 온열 질환자가 잇따랐다.
도내 200곳 넘는 농가에서 가축 41만여 마리가 폐사하는 등 피해 규모도 점점 늘고 있다.
25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5시께 전북 무주군 부남면 자신의 인삼밭에서 일하던 김모(44·금산군 거주) 씨가 쓰러져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구급대 도착 당시 김씨는 당시 호흡과 맥박이 없었으며, 체온이 42.3도까지 올라간 상태였다.
김씨는 대전의 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이튿날 새벽 4시께 숨졌다.
충남에서는 숨진 김씨를 비롯해 전날까지 폭염으로 응급실을 찾은 온열 질환자가 69명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자 51명, 여자 18명이다. 유형별로는 열탈진 40명, 열사병 14명, 열경련 5명, 열실신 3명, 기타 7명 등이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55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은 가운데 작업장 21명, 논·밭 16명, 길가 9명, 기타 9명 등의 순이었다.
가축 피해도 늘면서 지난달 21일부터 전날까지 충남지역 244개 농가에서 모두 41만9천375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닭이 41만3천 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메추리(1곳) 5천 마리, 돼지(96곳) 1천375 마리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도내 최대 규모의 산란계 농장이 있는 논산이 23.7%(62곳, 9만9천450마리)로 가장 많았고, 부여 27곳 6만2천40마리, 청양 16곳 4만8천10마리 등이었다.
폭염특보는 공주·논산·부여 등 충남 3개 시·군에서 지난 10일 처음 발령된 뒤 19일부터 전역으로 확대돼 16일째 이어지고 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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