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계 "어느 때보다 중요…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국내 최대 연근해 수산물 위판장인 부산 공동어시장을 이끌어나갈 대표이사 선거가 시작도 하기 전에 혼탁 양상을 보인다.
25일 부산 공동어시장에 따르면 다음 달 10일 공동출자 5개 수협 조합장이 모여 대표이사 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1순위 후보에 대해 투표를 한다.
대표이사 추천위원회는 다음 달 7일까지 서류심사를 거친 후 9일 면접을 통해 1순위 후보를 선출한다.
공동어시장의 지분을 가진 경남정치망, 대형기선저인망, 대형선망, 부산시 수협, 서남구기선저인망 조합장은 8월 10일 1순위 후보에 대해서 투표해 새 대표이사를 선출한다.
1순위 후보자는 5개 수협 조합장의 3분의 2 찬성(4명 이상)을 얻으면 대표이사로 선출된다.
현재까지 박세형·이종석 전 전국수산물중도매인협회장, 박범영 부산수산물공판장 중도매인협회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가장 유력했던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이주학 현 대표이사는 채용비리 등의 혐의로 해경의 수사를 받고 있어 명확히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 후보는 해경이 내사를 진행할 당시 "법인 대표 선거를 앞두고 음해하려는 세력이 수사기관에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해경은 애초 선거 절차가 시작되기 전까지 수사를 끝낸다는 방침이었지만 예상보다 길어져 선거 전까지 수사를 마무리 짓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이 대표이사는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출마 또는 불출마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공동출자인 5개 조합 사이에서 후보 등록 전부터 특정 인물을 위한 여론몰이와 물밑 작업이 난무하고 있다는 것이 수산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추천위원회는 공동어시장의 지분을 가진 5개 수협의 상임이사들과 해양수산부, 부산시가 각각 1명씩 추천해 총 7명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최근 부산시 추천 인사인 손재학 전 해양수산부 차관이 사의를 표하면서 현재 추천위원회는 6명이다.
손 전 차관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했지만 5개 조합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추천위원회의 현 구조상 선거를 공정하게 진행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사의를 표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지역 수산업계의 분석이다.
후보 추천위원회 7명 중 5명이 각 조합 상임이사들이다 보니 여전히 5개 조합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지역 수산업계는 계속되는 수산업계 불황과 함께 공동어시장의 명운이 걸린 현대화 사업을 앞둔 시점에서 이번 대표이사 선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 수산업계 관계자는 "공동어시장이 수산업계 불황으로 적자 운영을 하는 상황에서 이번 선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져 지역 수산업계를 이끌 인물이 뽑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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