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산업단지서 공촌천으로 유입된 하수 악취로 추정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최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가 자주 발생한 가운데 이달 들어 청라국제도시에서도 악취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25일 인천시 서구에 따르면 이달 16일부터 23일까지 청라국제도시 일대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287건이나 접수됐다.
이 지역 악취는 청라국제도시 전역에 걸쳐 야간이나 새벽 시간대에 주로 발생했으며 특히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날에 민원이 빗발쳤다.
서구는 청라국제도시 북쪽에 있는 인천 서부 일반산업단지에서 공촌천으로 하수가 유입되면서 악취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재현 서구청장은 전날 공촌천을 찾아 현장 점검을 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 유관기관도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구청장은 회의에서 "청라국제도시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철저히 원인을 규명하고 악취 저감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구는 공촌천 악취를 없애기 위해 하천 수문을 수시로 개방하고 서부산업단지 내 공장의 하수 유입도 지속해서 점검할 방침이다.
서구 관계자는 "서부산업단지에서 흘러나와 유입된 하수가 공촌천을 따라 서해 쪽으로 흐르다 보니 공촌천 아래 청라국제도시에 심한 악취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탈취제나 유용미생물(EM) 발효액도 살포해 악취를 차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천의 또 다른 국제도시인 송도에서도 4월부터 이달까지 3차례 200여건의 악취 신고가 잇따랐다.
신고자들은 "가스나 화학약품 냄새 같다"거나 "음식물 쓰레기가 썩은 냄새가 난다"며 고통을 호소했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악취 진원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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