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줄고 애도 적게 낳았다…5월 출생아·혼인 집계후 최소(종합)

입력 2018-07-25 15:20   수정 2018-07-25 15:20

결혼 줄고 애도 적게 낳았다…5월 출생아·혼인 집계후 최소(종합)

5월 출생아 2만8천명, 전년동월비 30개월째 감소…인구절벽 가속 우려
20년 이상 같이 산 부부 많이 갈라선다…이혼 건수 4.5%↑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출생아 수가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30개월 연속 줄어드는 등 심각한 저출산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25일 내놓은 인구동향을 보면 올해 5월 출생아 수는 2만7천900명으로 작년 5월보다 2천400명(7.9%) 적었다.
5월 기준으로 출생아 수가 3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월별 출생아 수 통계를 정리한 1981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30개월 연속 감소했다.
또 같은 달끼리 비교해보면 2016년 4월부터 26개월 연속으로 집계 후 최저기록 경신이 계속되고 있다.
출생아 수는 월별로 기복이 있어서 통상 같은 달끼리 비교해 추이를 파악한다. 최근 5년 추세를 보면 1월이 가장 많고 12월이 가장 적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34세 여성인구 및 혼인 감소가 출생아 수 감소에 영향을 줬다"며 "올해 5월 기준으로 이 연령대 여성인구는 작년 같은 시기보다 5.3%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5월에 당국에 등록된 혼인은 2만5천 건으로 작년 5월보다 1천900건(7.1%) 적었다.
5월 기준 혼인 신고 건수는 1981년 집계 이후 올해가 가장 적었다.
올해 1∼5월 출생아 수 합계는 14만5천3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1∼5월 출생아 수는 2015년 19만2천558명에서 2016년 18만1천854명, 2017년 15만9천300명(잠정)으로 빠르게 감소 중이다.
출생아 수 급감 추세가 이어지면서 인구 자연감소나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인구절벽'이 예상보다 빨리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김 과장은 "출산율이 낮은 수준이라고 가정한 저위 출산율 추계 시나리오에 따르면 인구 정점이 2027년이고 2028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올해 1∼5월은 출산이 (저출산을 가정한) 이 시나리오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5월 출생아 수를 지역별로 구분해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는 세종이 유일하게 증가(1천500명→1천600명)했고 나머지 시도는 모두 감소했다.
<YNAPHOTO path='AKR20180725081351002_01_i.jpg' id='AKR20180725081351002_0101' title='전국 월별 출생 추이' caption='[통계청 인구동향에서 발췌]'/>
올해 5월 사망자 수는 2만3천900명으로 1년 전보다 100명(0.4%) 많았다.
1∼5월 사망자 수 합계는 12만9천8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2% 늘었다.
같은 달 신고된 이혼은 9천700건으로 1년 전보다 400건(4.3%) 많았다.
통계청 측은 올해 4·5월 신고된 이혼 가운데 동거 기간 20년 이상인 부부가 갈라선 사례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이른바 '황혼 이혼'이 빈번해지는 것이 전체 이혼 건수 증가의 원인이라고 해석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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