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피서 절정기인 요즘 강원 속초해수욕장에서 연안침식 방지 공사가 진행돼 피서객들에게 불쾌감은 물론 피서 분위기를 반감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속초시에 따르면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이 해변 침식방지를 위해 시행하는 연안정비사업이 속초해수욕장에서 진행 중이다.
길이 390m 잠제(바닷속 방파제) 3개와 길이 190m 헤드랜드 1개를 비롯해 해변 복원과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이 사업은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2015년 시작됐다.
그러나 잠제 설치에 필요한 대형블록을 제작할 장소를 찾지 못해 공정에 상당한 차질을 빚었다.
특히 올여름에는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도 피서객 코앞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사는 현재 속초해수욕장 앞바다 100여m 지점 바다 밑을 준설한 후 사석(돌)을 채우는 잠제 기초작업이 진행 중이다.
대형 바지선 2척이 동원된 이 작업에는 싣고 온 사석을 바다에 투하는 과정에서 소음이 발생하는 데다가 부유물도 일부 발생해 피서객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실제로 준설작업이 진행된 이달 초에는 해수욕장 개장 이전인데도 작업현장에서 발생한 흙탕물이 해수욕장 구역까지 흘러들어 이른 더위를 피해 해변을 찾았던 피서객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피서객을 대상으로 영업 중인 보트들도 바다에 설치된 바지선 고정 로프 때문에 운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피서객 박모(45·경기도)씨는 "수영구역 바로 앞에서 대형 바지선들이 공사해 주변이 어수선한 데다가 수질도 깨끗한지 걱정돼 편안한 물놀이를 할 수 없을 정도"라며 "피서철 만이라도 공사를 중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속초시는 "대형블록 제작 작업장 확보문제로 공사일정에 차질을 빚은 데다가 겨울철이면 파도가 높아져 공사할 수 없으므로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도 공사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부유물도 수질검사 결과 현재까지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 안에 잠제 1개 설치하고 내년에 나머지 2개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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