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에서 "재협상 빨리 진행되면 더 많은 일자리…그렇지 않으면 다른 길"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에게 서한을 보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신속 개정을 독촉했다고 AFP·로이터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차기 멕시코 외무장관 지명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서한은 오브라도르 당선인이 먼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에 대한 답신으로 작성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NAFTA의 성공적인 재협상은 성실한 미국인과 멕시코 노동자에게 더 많은 직업과 임금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빨리 진행될 때 해당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다른 길이 펼쳐지게 된다"며 NAFTA 재협상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오브라도르 대통령 당선인이 보낸 서신 내용을 언급하며 "교역, 이민, 개발, 안보라는 당신이 지목한 4가지 우선 사항에 공감한다"고 밝히고, "내 팀은 지난 18개월동안 이 분야에서 멕시코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우리 팀에게 당신의 새로운 팀과 함께 이 노력을 두배 더 강화하라고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국의) 강력한 관계가 더 강하고 더 번영하는 멕시코로 이끌 것"이라며 "이는 내게도 큰 행복"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전 세계의 합법 이민자를 환영하나 불법 이민자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며 양국의 갈등을 초래한 첨예한 이슈도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엔리케 페냐 니에토 현 멕시코 대통령과 이민과 국경 관련 정책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인을 성폭력 범죄자로 비하하고, 국경장벽 건설 비용을 멕시코가 부담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국경장벽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고 에브라르드 외무장관 지명자는 밝혔다.
앞서 오브라도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직후인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에게 7쪽짜리 장문의 편지를 보내 "멕시코는 발전 협력에 초점을 둔 우정과 존중"을 기반한 양국 관계를 기대하며 멕시코가 더 발전할수록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사람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NAFTA 개정을 위한 협상은 2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 협상은 몇가지 논쟁으로 교착 상태이나 멕시코는 NAFTA 재협상이 8월말까지 성사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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