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에 적조까지"…전남 남해안 방제 '초비상'

입력 2018-07-25 16:28  

"고수온에 적조까지"…전남 남해안 방제 '초비상'
고수온·적조 주의보 동시 발령…황토 살포 등 방제 '안간힘'
예년보다 적조 발생 20일 빨라, 양식장 피해 우려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고수온과 적조 주의보가 동시에 발령된 것은 처음이어서 양식장 피해가 걱정됩니다."
25일 오후 전남 여수시 남면 화태도 앞 해상에서 적조 방제에 나선 전남도청 수산자원과 신창우(48) 해양보전팀장의 표정은 어두웠다.
사상 초유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24일 오전 10시 여수 해역에는 고수온 주의보와 적조 주의보가 동시 발령됐기 때문이다.



여수 해역의 수온은 25∼29도로 달아올랐고 적조 생물종인 코클로디니움의 개체 수도 늘고 있다.
여수시 남면 함구미 해상에서는 1㎖당 코클로디움이 761개체나 발생했다.
적조가 퍼질 조짐을 보이자 전남도와 여수시는 이날 적조가 자주 발생하는 길목인 여수 화태도 앞 해상에서 대대적인 방제작업에 나섰다.
125t 규모의 해양환경정화선 2척을 비롯해 8척의 배에서는 쉼 없이 시뻘건 황토가 흘러나왔다.
바다에 흘러든 황토는 조류를 따라 넓게 퍼져갔다.
바다는 옥빛을 띠어 검붉은 적조가 발생할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방제선은 원을 그리며 황토를 바다에 토해냈다.
이날 하루 여수 해역에 뿌려진 황토는 100t. 전남도는 적조 방제를 위해 황토 7만5천t을 비축했다.
양식장 인근에는 방제선이 다가갈 수 없어 작은 배로 파도를 일으켜 적조를 방제한다.
육상에 있는 양식장은 액화 산소를 공급하거나 순환펌프를 돌려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적조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적조가 일찍 발생해 양식 어가의 피해가 우려된다.
2016년에는 8월 16일에 적조 주의보가 발령됐다. 올해는 무려 20일이나 빨리 적조 주의보가 발령돼 전남도와 여수시 등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날로 기승을 부리는 폭염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년째 가두리 양식을 하는 우성주(46)씨는 "올해는 수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적조가 생성되기 좋은 환경이 돼 버렸다"며 "매일 수온을 확인하고 적조가 발생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올해는 적조 발생이 예년에 비해 빨라 8월 말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여수와 고흥, 완도, 장흥 등 주요 길목에서 매일 황토를 살포하는 등 방제작업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남지역에는 모두 5천297개 어가에서 우럭과 돔, 전복 등 21억2천700만마리를 양식하고 있다.
2016년 발생한 적조로 전복 어가에서 347억원의 재산피해를 봤다.
minu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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