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시 얄로바 해수욕장에 지어준 화장실 사흘만에 기물파손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수원시는 국제자매결연도시인 터키 얄로바시에 지어 준 공중화장실이 개방 사흘 만에 파손된 사건과 관련, "피해가 경미해 사용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이날 오전 얄로바시에 전화를 걸어 사건 진상을 물어본 결과 "화장실 출입문 손잡이 파손이 경미해 즉시 수리했으며, 야간에 노숙자가 우발적으로 파손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현지 공무원의 답변을 들었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얄로바시 시민에게 다시 화장실을 개방하는 한편, 유사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얄로바시 당국에 요청하기로 했다.
이 화장실은 수원시와 세계화장실협회(WTA)가 시비 5천100만 원을 들여 수원시 국제자매결연 도시인 얄로바시의 페리터미널 인근 해수욕장에 설치해 지난 20일 준공식을 열었다.
50㎡ 넓이에 남·여 화장실, 장애인용 화장실, 수유실을 갖췄다.
이 해수욕장은 하루 평균 500여 명이 찾는 얄로바시의 대표 관광지이지만 공중화장실이 하나밖에 없는 데다, 시설이 낡아 관광객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
이런 불편을 없애고자 얄로바시가 아프리카와 아시아 빈국에 공중화장실 건립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 수원시에 화장실 건립을 요청했다.
이에 수원시가 자매도시와의 우호 증진과 터키군의 한국전 참전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지난 3월 공중화장실 공사를 시작해 5개월 만에 완공했다.
그러나 신원을 알 수 없는 기물파손범이 주말 사이 감시카메라의 케이블을 끊은 후 화장실 외부와 내부 문, 전기 패널 등을 망가뜨렸다고 현지 언론들이 24일(현지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아프리카나 아시아 빈국과 달리 터키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지만, 1999년부터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얄로바시에는 수원공원이 조성돼 있을 정도로 수원시와 친밀한 자매도시여서 공중화장실을 지어 줬다"고 말했다.
수원시와 2007년 설립된 WTA는 가나, 케냐, 라오스, 몽골, 캄보디아 등 세계 15개국 31개소에 공중화장실 건립을 지원했다. 올해는 터키 얄로바시를 시작으로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라오스 루앙프라방에 화장실을 무상으로 지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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