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오만 방문으로 체결 앞당겨…"깊은 신뢰와 우정"
양측 기업 참여하는 민관합동 경제협력위원회 운영키로
(무스카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한국과 오만 정부가 25일 오만 두큼경제특구의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큼경제특구는 오만 정부가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처럼 미래형 도시를 조성해 차세대 국가 성장 동력사업으로 활용하려는 곳으로, 석유화학단지와 수력·전력 설비공사, 철도망 건설공사, 해양·레저사업 등을 아우른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오만 공식 방문을 계기로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와 오만상공회의소가 무스카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한-오만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손병석 국토교통부 차관과 알리 마수드 알 수나이디 오만 상공부 장관이 이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스마트시티 협력프로그램' MOU를 체결했다.
한국 정부는 MOU 체결에 따라 두큼특구의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해 기본계획 단계부터 협력 및 기술·경험 교류 등을 통해 마스터플랜 수립에 참여하게 된다.
올해 하반기 중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관으로 두큼특구청 스마티시티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송도 신도시 등 스마트시티 개발 사례를 견학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스마트시티 기반이 되는 안전·수처리·보안·정보통신망 분야 등 전반에서 한국기업의 진출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당초 오는 9월께 MOU 체결이 예상됐으나 전날 이 총리와 만난 아싸드 빈 타리끄 알 사이드 대외관계 부총리가 일정을 앞당기자고 제안해 이 총리의 공식 방문 중 MOU를 체결하게 됐다.
이 총리는 비즈니스포럼 연설을 통해 "오늘 MOU를 체결한 것은 아싸드 부총리의 배려 덕분"이라며 "아싸드 부총리께 깊은 신뢰와 우정을 갖게 됐음을 고백하면서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의 더 큰 발전을 위해 ▲ 오만의 국가개발전략 비전 2040에 한국기업의 동참 ▲ 양국 협력을 4차 산업혁명 분야로 다변화 ▲ 보건의료 분야 협력 확대 ▲ 한-오만 기업인이 동참하는 민관합동 경제협력위원회 운영 등 네 가지 사안을 제안했다.
이 총리는 "오만의 청년 인재들이 한국기업과 대학에서 함께 일하고 공부하도록 한국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고, "한국기업들은 오만의 독자적 잠재력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관문으로서의 지리적 이점도 중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알 수나이드 상공부 장관은 "한국에는 다양한 세계적 대기업들이 있다. 지식경제 분야 등 포괄적 분야로 양국 간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비즈니스포럼에는 포스코건설·SK이노베이션·LG상사·현대상선·현대자동차·삼성엔지니어링·GS건설 등 한국 측 40여개 기업, 50여명과 오만 측 200명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럼에 앞서 이 총리는 같은 호텔에서 알 수나이디 상공부 장관을 비롯해 모하메드 하메드 알 룸히 석유가스부 장관, 재무부 고문, 주한 오만 대사, 교통통신부 차관, 오만 상의회장을 접견했다.
이 총리는 "스마트시티를 비롯해 아싸드 부총리와 협의한 점들을 이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알 룸히 석유가스장관 역시 "이 총리의 오만 방문을 계기로 논의된 모든 내용을 이행에 옮기는 작업을 오늘부터 시작하겠다"고 답했다.
이 총리와 관계장관 접견에서 양측은 이미 가동되고 있는 한-오만 정부 간 경제협력위원회에 양국 기업인이 동참하는 '민관합동 경제협력위원회'를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양국 기업은 에너지 등 몇 개 분야에서 지분 참여 등 여러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으나, 앞으로 협력을 더 다양화하기로 하고, 협의 창구를 양국 대사가 맡기로 합의했다.
한국-오만 스마트시티 조성 MOU…이 총리 "깊은 신뢰와 우정"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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