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8명 합친 비용 210억원…2014년 호세프 전 대통령 지출의 45%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올해 브라질 대선은 승부 못지않게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올해 대선부터 기업의 기부 행위가 금지되면서 대선 비용이 눈에 띄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법상 대선후보 1명당 선거비용은 7천만 헤알(약 210억 원)을 넘을 수 없게 돼 있다. 선거비용은 국고보조금과 개인 기부, 자체 조달로 마련해야 한다.
선거 업무를 총괄하는 연방선거법원의 자료를 기준으로 유력 대선주자 8명의 대선 비용을 합치면 1억9천820만 헤알 정도로 추산됐다.
8명에는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중도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제라우두 아우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를 비롯해 여론조사에서 의미있는 지지율을 기록한 주자들이 모두 포함됐다.
지난 2014년 대선에서 노동자당 후보였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지출한 4억3천800만 헤알과 비교하면 45% 수준이다.
당시 대선에서 경합했던 호세프 전 대통령과 브라질사회민주당 아에시우 네비스 후보, 브라질사회당(PSB) 마리나 시우바 후보 등 3명의 선거비용을 합치면 8억 헤알 정도였다.
한 정당의 재정 담당자들은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 개인 기부가 늘어나면서 연방선거법원이 추산한 비용보다 늘어날 수 있으나 2014년 대선과 비교하면 비용이 훨씬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 정당은 지난 20일부터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예비후보를 속속 결정하고 있다. 전당대회 일정은 다음 달 5일까지 이어진다.
다음 달 15일까지 연방선거법원에 후보 등록 절차가 끝나면 곧바로 선거 캠페인과 TV·라디오 선거방송이 진행된다.
대선 1차 투표는 10월 7일이며,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리게 된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