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6일 73주기 원폭희생자 추모제서 발표하기로
(합천=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한국원폭피해자협회가 북한 원폭 피해자와의 교류를 제안하기로 했다.
원폭 2세 환우 쉼터인 경남 합천평화의집 등에 따르면 '제73주기 원폭희생자 추모제'가 내달 6일 오전 10시 합천원폭피해자 복지회관 위령각 앞에서 열린다.
'해원을 넘어 평화의 언덕으로'라는 주제로 마련될 추모제에서는 한국원폭피해자협회가 북한 원폭 피해자와의 교류를 제안하는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북한 원폭 피해자 건강과 현황, 치료 실태, 후손 발병 관계 등을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남재 합천평화의집 원장은 "2015년 이토 타카시 감독이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북한에 330여명의 피폭자들이 생존해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하지만 정확한 실상은 여태껏 드러난 적이 없다"며 "히로시마·나가사키 피폭자라면 누구나 일본인과 마찬가지로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있으니 그런 차원에서 연대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남북 지도자가 서로 만나는 등 남북 해빙 분위기도 계기가 됐다"며 "남북 적십자사를 통해 북한의 원폭 피해자 실태를 공유해서 지원하거나 협조할 사안이 있는지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는 또 원폭 투하 책임이 있는 미국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배상을 촉구하는 편지를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보낼 계획이다.
편지는 추모제 당일인 6일 백악관에 도착하도록 할 예정이다.
추모제 하루 앞인 5일부터 이틀간은 합천평화의집 주관으로 '2018 합천비핵평화대회'를 연다.
올해 주제는 '#비핵, 평화로 가는 길, #남·북 원폭피해자 #비핵, 평화'다.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합천에서 원폭 희생 영령들을 기리고 피폭자 1·2세의 애절한 삶과 아픔을 공유함으로써 비핵·평화를 염원하자는 것이 대회 취지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토 감독이 직접 북한을 찾아 최초로 북한 원폭 피해자의 애환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히로시마·평양'을 상영한다.
'남·북 원폭 피해자'를 담은 사진전도 열린다.
사진전에는 이토 감독의 작품과 장성하 사진작가가 8년 동안 합천의 원폭 피해자 1·2세를 찍은 사진이 내걸린다.
이밖에 '생명·탈핵 순례 이야기'를 주제로 한 이원영 수원대 교수의 강의도 진행한다.
원폭피해자지원특별법 개정을 촉구하고 그 필요성을 설명하는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등의 강의도 마련한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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