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꽃·바람·색으로 가득한 국립중앙박물관 풍경

입력 2018-07-26 12:19  

빛·꽃·바람·색으로 가득한 국립중앙박물관 풍경
이현주 홍보경력관 '빛, 내리다' 출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낮의 광선은/ 역사의 길로 가는/ 빛의 길을 만들어냈다// 이왕이면/ 빛이 만들어낸 길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7년간 근무한 이현주 홍보전문경력관이 박물과 내부와 외부 정원 곳곳을 다니며 찍은 예쁜 사진과 감성적 글을 엮은 책 '빛, 내리다'를 펴냈다.
중앙박물관이 발간하는 월간 박물관신문에 게재한 포토 에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 새롭게 쓴 글 100편을 모은 뒤 빛, 꽃, 바람, 색이라는 네 가지 주제 아래에 나눠 실었다.
박물관은 유물이 중심이 되는 공간이지만, 책에 수록된 사진을 보면 여느 식물원 못지않게 아름다운 꽃과 싱그러운 나무가 많다.



"네가 그곳에 활짝 피어 있고나// 살수기의 물을 듬뿍 맞고 있는 너희들,/ 참 곱다// 무뚝뚝한 석탑들도 너로 인해 싱글거리고 있는 것 같더라// 나 역시,/ 네 앞에 서서 이렇게 미소 짓고 있으니"(꽃무릇, 야외석조물정원)
저자는 출간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 소격동 JY 아트 갤러리에서 8월 5일까지 사진전을 연다.
그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유물뿐만 아니라 나무와 야생화도 감상할 수 있다"며 "수많은 유물과 대화하는 가운데 같은 공간에 깃든 많은 생명과 교감했고, 그러는 동안 오래된 유물은 물론 생명과 교감하는 사람도 박물관을 살아 움직이게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북촌. 232쪽. 1만3천원.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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