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관함식 제주 개최 철회하라"

입력 2018-07-26 13:28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관함식 제주 개최 철회하라"
"주민갈등 원하지 않아…마을총회 참석 않고 결과도 수용 않겠다"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이하 반대주민회)는 26일 "강정마을 갈등을 조장하는 청와대의 행태를 규탄한다"며 국제관함식 제주 유치 계획의 즉각적인 철회를 정부에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 해군기지(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사업으로 인해 발생한 갈등에 대해 해군의 공식적인 사과가 없는 상황에서 국제관함식 유치 여부를 강정마을에 묻는 행위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반대주민회는 "해군은 강정마을에 국제관함식을 상생과 화합이라는 명분으로 유치 여부를 묻기 전에 먼저 제주 해군기지 추진 과정에서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민들이 지난 3월 30일 강정마을 임시총회에서 국제관함식 유치를 거부했을 때 정부는 관련 계획을 모두 종료했어야 했다"며 "청와대는 마을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마을총회의 결과는 수용하지 않고 대통령의 관함식 참석과 유감 표명, 공동체 회복 지원 약속 등을 미끼로 재결정을 종용했다"고 비난했다.
반대주민회는 "강정마을이 국제관함식 유치과정에서 또다시 찬반 갈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갈등으로 마을공동체가 완전히 깨지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애초 약속한 대로 강정마을의 명예회복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지원은 물론 마을 방문도 국제관함식과 무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대주민회는 "주민갈등을 원하지 않기에 오늘 개최 예정인 총회에 조직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총회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마을회는 이날 저녁 마을 커뮤니티센터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제주 해군기지에서의 국제관함식 개최 수용과 관련해 찬반투표 진행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해군은 제주해군기지에서 오는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국제관함식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해외 30여 개국 대표단과 20∼30여 척의 외국 함정이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제주 남방 해역에서 해상사열식과 심포지엄, 문화공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b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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