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계속되는 폭염 탓에 축제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어 축제를 준비한 지방자치단체가 울상을 짓고 있다.
경남 함안군은 지난 21일 지역 대표 축제 중 하나인 '강주 해바라기 축제'를 개막했으나 26일 현재까지 축제장을 찾는 방문객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자 방문객 유인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함안군 법수면 강주마을 일대에 심어진 100만 그루의 해바라기 꽃을 주제로 한 이 축제에는 최근 2∼3년간 한 해 평균 20만∼25만명이 찾았다.
그러나 개막 6일째인 올해 축제에는 지금까지 겨우 1만명 정도만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
하루 평균 1천∼1천200명 꼴이다.
올해 6회째인 이 축제는 해바라기 꽃이 장관을 이룬다는 입소문을 타고 해마다 방문객이 늘어 누적관광객 6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 5월 19일 파종을 마친 해바라기가 최고 작황을 보였으나 흥행은 정반대 결과를 낳은 셈이다.
애초 함안군은 황금빛으로 물든 해바라기 물결과 함께 올해 처음 파종한 메밀꽃이 같은 시기에 개화해 많은 방문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방문객 편의를 위해 탐방로 흙길 먼지를 차단하는 자갈길을 조성하고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벽면마다 다양한 주제와 콘셉트로 마을 벽화를 그렸지만, 초라한 방문객 숫자에 비교하면 기운이 빠진다.
주최 측은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폭염 대비책도 마련했다.
뜨거운 햇볕을 가릴 수 있는 무더위 쉼터 역할을 제공하는 원두막 6곳과 축제장 근처 소나무 숲에 평상 15개도 설치했다.
또 마을 입구부터 탐방로까지 그늘막을 설치하고 대여용 양산까지 비치했으나 방문객 발길을 돌리기엔 역부족이다.
주최 측 관계자는 "올해 해바라기 작황이 역대 최고라 전국 각지 사진 동호회 방문은 이어지고 있으나 정작 중요한 방문객 수가 뚝 떨어져 고민"이라며 "공업용 대형 선풍기까지 설치했으나 날이 너무 더워 선뜻 축제장을 찾는 이들이 많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늘을 어찌할 수도 없고 마땅한 대안이 없어 고민이 크다"며 "남은 기간 무더위가 좀 누그러들어 날씨가 선선해지길 기대할 수밖에 없는 듯하다"고 토로했다.
강주 해바라기 축제는 내달 5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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