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한국 기독사학자인 박정신 전 숭실대 기독교학과 교수가 25일 별세했다. 향년 69세.
지인들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대장암 수술을 했다가 올해 다른 장기로 암세포가 전이돼 치료를 받던 중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고인은 숭실대 사학과와 고려대 대학원 사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으로 건너간 뒤에는 미국 내 한국학 대부로 통했던 제임스 팔레 워싱턴주립대 교수를 사사하고 1987년 미국 워싱턴대학에서 '1880~1980년대 한국 신교도와 정치'(Protestant Christians and Politics in Korea, 1880's-1980's')를 주제로 하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해 미국 남부 오레곤 주립대학 교수로 임용되어 종신교수까지 승진했다가 귀국해 2000년 모교인 숭실대 기독교학과 부교수로 임용되고 나중에는 이 학교에서 부총장과 기독교학대학원장 등을 역임하고는 2014년 정년퇴임했다. 2014년 이후 현재까지는 숭실대 법인이사로 있었다.
고인은 한국 기독교 역사 연구와 저술에 몰두하면서 한국교회 세속화를 비판하고 역동성과 건강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었다.
저서로는 한국교회가 1세기 팔레스타인의 예수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한국 기독교 읽기'(2004) 등이 있다.
아버지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을 역임한 고 박명수 목사이며, 저명한 사회학자 박영신 연세대 명예교수가 형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구미정 씨가 있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5호실, 석별예배(발인)는 27일 오전 11시(이용주 목사) ☎ 02-2227-7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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