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계엄관련 문서 보유여부 파악목적"…폭로 연관성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국방부 감사관실이 송영무 장관이 '위수령 검토 문건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한 민병삼 100기무부대장(육군 대령)의 업무용 PC를 지난 25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병삼 대령은 지난 24일 열린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장관은 7월 9일 오전 간담회에서 '위수령 검토 문건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내가 법조계에 문의해보니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한다. 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다만 직권남용에 해당하는지 검토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 장관은 "완벽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감사관실이 민 대령의 PC를 조사한 것은 국방위가 열린 다음 날로, 국방부가 민 대령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취한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도 일각에선 나온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민 대령에 대한 감사가 기무사 계엄문건과 관련한 문서를 보유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다른 부대들과 함께 이뤄진 것일 뿐 민 대령을 타깃으로 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감사는 송 장관의 24일 지시에 따라 기무사 계엄문건과 관련된 국방부, 육군본부, 합참, 기무사, 수방사, 특전사, 사·여단급 부대 등 15곳을 대상으로 관련 문서 보유여부 파악을 목적으로 25일 시작됐다"고 말했다.
계엄문건과 관련해 군 사이에 오간 모든 문건을 제출하라는 대통령 지시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지난 18∼20일 진행된 국방부 전비태세검열단의 점검활동 결과를 확인하고 보강하기 위한 감사라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100기무부대가 기무사 예하부대여서 감사 대상에 포함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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