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도 이스라엘에 "피의 대가 치를 것" 경고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중동의 화약고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또다시 극도의 긴장상태에 휩싸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충돌로 사상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양측의 위협 공방이 더욱 거세졌다.
길라드 에르단 이스라엘 공안장관은 26일(현지시간) 라디오방송에 나와 "하마스 때문에 이스라엘군이 대규모 군사작전을 시작해야만 하는 상황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며 경고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가 보도했다.
에르단 장관은 2014년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의 대규모 전투 이후 4년 동안 잠잠했지만 이제 접경지역 주민들이 용납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며 "밤에 로켓 사이렌이 울리고 어린이들은 피신처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가자지구에서 로켓포 9발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됐다.
로켓포 대부분은 분리장벽(보안장벽) 근처에 떨어지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25일 가자지구의 하마스 기지 등을 공습했고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인 3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접경지대의 이스라엘군 장교 1명이 하마스 저격수의 총격으로 다친 뒤 가자지구 공습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군 공습에 보복을 다짐하고 나섰다.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은 최근 범죄들에 대한 피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르단 장관의 경고와 하마스의 보복 위협 등을 생각할 때 가자지구 충돌이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14년 7∼8월에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과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 등으로 팔레스타인인 2천200명과 이스라엘인 70여 명이 사망했다.
올해 가자지구에서는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자지구 주민들이 지난 3월 30일 '위대한 귀환 행진'이라는 반이스라엘 시위를 시작한 뒤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시위대 약 140명이 이스라엘군에 피살됐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일명 6일전쟁) 이후 가자지구를 점령했다가 2005년 군 병력을 철수하면서 38년간의 점령을 마감했다.
이후 하마스는 2007년 가자지구에서 파타 정파를 몰아내고 독자적으로 통치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정치·경제적 봉쇄정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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