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부 최고실세 "홍해도 안전하지 않다" 경고

입력 2018-07-26 18:57  

이란군부 최고실세 "홍해도 안전하지 않다" 경고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트럼프는 나 혼자 상대"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보수세력의 핵심인 군부의 최고실세로 불리는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 사령관은 26일(현지시간) 미국을 겨냥해 강력하게 경고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이날 공군기지가 있는 이란 서북부 하메단을 방문, "예전에 홍해는 안전했지만 미군이 이곳에 오면서 안전하지 않게 됐다"고 주장했다.
전날 친이란 예멘 반군은 홍해 입구 바브 알만데브 해협을 지나던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에 사우디는 주요 원유 수송로인 이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란이 미국의 제재에 맞서 최대 원유 수송로인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는 위협을 실행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높이려는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또 "미국이 전쟁을 시작한다면 끝내는 쪽은 이란이 될 것"이라면서 "도박꾼 트럼프, 당신의 상대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아니라 군인인 나 하나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2011년부터 7년간 아프가니스탄에 수많은 탱크와 헬리콥터와 병사를 보냈으면서 이제는 탈레반에 협상하자고 애원한다"면서 "트럼프는 선임자에게 가서 이란이 어떤 나라인지 듣고 온 뒤 협박을 멈춰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최근 트윗을 지목해 '카바레 주인이 하는 협박'이라고 깎아내리면서 "우리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종종 중동 내 미군 주둔기지가 자국군의 탄도미사일 사거리 안이라고 위협하곤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로하니 대통령, 절대로 다시는 미국을 협박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사상 최악의 고통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올렸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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