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감시단체·국영매체 "이스라엘 인접 국경에 시리아旗 게양"
아사드 대통령 "북서부 반군 거점 등이 다음 목표"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이스라엘 점령지 골란고원에 접한 시리아 국경 지역에 시리아 국기가 휘날렸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6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점령한 골란고원 맞은편 시리아 꾸네이트라 국경에 시리아 국기가 게양됐다고 보고했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과 친정부 일간지 알와탄도 "군이 시리아 국기를 꾸네이트라 국경과 꾸네이트라 도심에 게양했다"고 보도했다.
이 일대는 지난주까지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 등 반군 조직의 통제 아래 있었다.
꾸네이트라주(州) 반군은 러시아·시리아군의 대대적인 공세에 굴복, 이달 19일 항복에 합의했다.
항복 후 꾸네이트라에 잔류하기를 원하지 않는 조직원과 가족은 20일부터 시리아군이 제공하는 버스를 이용해 북서부 반군 지역 이들립주(州)로 떠났다.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델 라만 대표는 "꾸네이트라 국경은 이스라엘측 골란고원으로 이어지는 주요 접점"이라며, "시리아군은 약 4년만에 이곳을 반군으로부터 탈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은 지난달 19일 남서부 탈환작전을 나선 지 한달여 만에 요르단과 이스라엘로 통하는 주요 국경을 포함해 다라와 꾸네이트라 대부분을 장악했다.
남아 있는 꾸네이트라 일부 반군도 곧 항복할 것으로 전해졌다.
압델 라만 대표는 "조만간 아사드 정권이 꾸네이트라 전체와 골란고원 인접 국경선을 모두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아사드 대통령은 마지막 반군 거점 이들립을 다음 작전 목표로 꼽았다.
북서부 이들립주 대부분 지역이 반군 통제 아래 있으며, 터키군이 이곳에 주둔하며 휴전을 감시한다.
아사드 대통령은 26일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동(東)구타를 탈환했고 남서부 작전도 거의 끝냈으니 이제 다음 목표는 이들립"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등 다른 세력이 장악한 동쪽 영토도 모두 탈환할 것이라고 말하고, "군이 최우선 순위를 결정하겠지만, 당연히 이들립이 후보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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