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TV 유명 사회자, '미투' 고발당해

입력 2018-07-2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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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 TV 유명 사회자, '미투' 고발당해
"분장실서 인턴 성추행"…재계·언론계·문화계 등 각계 고발 잇따라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중국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국영방송의 유명 사회자가 성추행 혐의로 고발당했다고 홍콩 명보가 27일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전날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중국중앙(CC)TV의 유명 사회자인 주쥔(朱軍)에게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한 여성의 글이 올라왔다.
주쥔은 중국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춘완'(春晩·CCTV의 설 TV쇼)의 사회자를 맡을 정도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인물이다.
이 여성의 주장에 따르면 대학 3학년 시절 CCTV의 '예술인생' 프로그램 인턴을 했는데, 당시 이 프로그램의 인턴은 사회자인 주쥔이 분장실에 있을 때 과일과 음료수 등을 가져다주는 일을 맡았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여성이 분장실에 과일 등을 가져갔을 때 주쥔이 갑작스레 "방송국에 계속 남아있고 싶으냐"는 말을 하면서 추잡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이 여성의 저항에도 그의 성추행은 계속됐지만, 다행히 한 가수가 분장실에 들어오는 틈을 타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 여성은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주쥔이 춘완 사회자로서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생각해 사건을 크게 만들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되레 이 여성을 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방도시보의 기자 허만(何滿)도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07년 신푸(信孚)교육그룹의 창립자 신리젠(信力建)의 비서로 일할 때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허만의 글에 따르면 신리젠과 그녀가 항저우(杭州)로 같이 출장 갔을 때 신리젠이 그녀를 호텔 방으로 부르더니 갑작스럽게 껴안으면서 입맞춤을 했고, 그녀는 필사적인 저항 끝에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두 여성의 주장에 대해 주쥔과 신리젠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밖에 언론인 주창전(朱長振), 베이징대학 교수 셰찬(謝燦), 중국커뮤니케이션대학 문화산업연구원 부원장 셰환찬(謝倫燦) 등도 성폭행 등으로 고발당해, 중국내 미투 운동이 전방위로 번지는 양상이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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