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없이도 회사 운영되도록 시스템 구축"
"직원이 행복해야 아이디어 나와…주52시간 적극 준수"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JYP엔터테인먼트가 콘텐츠 제작속도를 높이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JYP는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가 지난달 21일 맥쿼리증권이 주최한 '2018 맥쿼리 이머징 인더스트리스 서밋'에서 발표한 연설문을 27일 공개했다.
연설문에 따르면 JYP는 기존 마케팅, PR, 매니지먼트, A&R 등 업무에 따라 분리한 부서를 4개 본부로 통합했다.
이에 따라 각 본부는 하나의 회사처럼 마케팅, PR, 매니지먼트 등 모든 업무를 수행한다.
박진영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업무에 따라 부서를 분리해놨는데, 회사 규모가 커지다 보니 회사의 성장 속도에 견줘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가 신속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2년 전 실험을 했다. 단 하나의 아티스트만 전담하는 테스크포스(TF)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케팅과 매니지먼트 등 모든 업무가 이 TF 안에서 이뤄지게 했고, 그렇게 탄생한 팀이 바로 트와이스"라며 "업무 속도가 빨라졌고 효율적으로 됐다. 담당자와 아티스트의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해졌다. 앞으로 JYP는 4개 레이블이 결합한 하나의 회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가 급속히 성장한 이유에 대해서는 "회사가 저 없이도 운영되게 하고 싶었다. JYP 퍼블리싱을 설립했고 이제는 그들이 곡을 쓴다. 트와이스 히트곡 중 2곡만 내 곡"이라며 "회사 시스템화의 해결책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아티스트 육성 전략도 밝혔다.
그는 1세대 K팝이 한국 콘텐츠 수출, 2세대 K팝이 해외 인재를 발굴해 한국에 들여오는 것이었다고 정의했다.
박진영은 "다음 단계는 해외에서 직접 인재를 육성·프로듀싱하는 것"이라며 6인조 중국 아이돌그룹 '보이스토리'를 예로 들었다.
보이스토리는 JYP가 중국 최대 음악 스트리밍 기업인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TME)와 손잡고 만든 평균 연령 13세 그룹이다. 이들의 뮤직비디오는 최근 중국 QQ뮤직 비디오 차트 1위를 차지했다. JYP는 내년 말이나 2020년 초 전원이 일본인으로 구성된 걸그룹도 론칭할 계획이다.
신사옥도 소개했다.
JYP는 17년간 사용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사옥을 정리하고 지난 6월 27일 강동구 성내동 새 사옥으로 이전했다. 이곳에는 9개 댄스 스튜디오와 18개 보컬 연습실을 비롯해 11개 녹음실, 7개 프로듀싱룸, 2개 믹싱룸, 연기자 연습실을 갖췄다. 또 유기농 식재료를 쓴 카페와 구내식당이 있다.
아울러 주 52시간제 시행과 관련해 "크리에이티브 산업에서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관건이다. 그러려면 직원들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하다"며 적극적으로 준수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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