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부산 낙동강 하류에 녹조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식수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물금 취수장과 매리 취수장 주변을 현장 조사한 결과 남조류 개체 수가 7천400개(cell)/㎖로 측정됐다.
낙동강 하류는 중·상류와 달리 조류경보제 대상에서는 제외돼 있지만 조류경보제 기준 '관심 단계' 수준의 남조류가 나온 것이다.
조류경보는 남조류가 1천개(cell)/㎖ 이상일 때는 '관심', 1만개 (cell)/㎖ 이상일 때는 '경계', 100만 개(cell)/㎖ 이상이면 '조류 대발생'으로 3단계로 운영된다.
해당 수치는 비가 많이 내린 지난해 7월보다는 조금 더 많은 것이지만 평년 기준(남조류 5천cell/㎖)에 비하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부산시는 밝혔다.
하지만 비가 오지 않고 폭염이 계속 이어질 경우 다음 주 내로 낙동강 하류 녹조가 '경계' 단계로 나빠질 수 있어 긴장하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낙동강 좌측과 중앙부에 특히 녹조가 많이 관찰되고 있고 매리 정수장 녹조가 물금 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이라면서 "'경계' 단계에서는 취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녹조가 취수구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해 설치한 조류 차단막을 재점검했다.
또 조류 증식을 막기 위해 고압수를 뿌리는 살수시설을 지난달부터 가동 중이다.
남조류 농도를 원격으로 측정하는 장비를 설치해 실시간 모니터링도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중·상류 지역은 보를 개방하면서 평년보다 녹조 발생 상태가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낙동강 하류도 하굿둑 개방을 통해 정체 수역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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