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목동점 '착한 고기' 코너 신설…관련 매출 비중 30%로 늘어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서울 양천구에 있는 현대백화점 목동점 식품관 정육 매장에 색다른 코너가 등장했다.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돼지고기와 닭고기만을 판매하는 '건강한 목장, 착한 고기' 판매대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동물복지와 환경을 고려한 윤리적 소비, 이른바 '착한 소비'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동물복지 인증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목동점에서 '건강한 목장, 착한 고기' 코너를 지난 6월 한 달간 시범 운영한 뒤 7월부터 정식 판매대로 신설해 운영 중이다.
백화점 정육 매장에서 최상급 품질을 강조한 정육 코너를 운영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지만, '착한 소비'를 주제로 한 별도 코너를 만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코너에서는 동물복지 인증 돈육·계육, 유기농 한우 등 30여 품목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동물복지 돈육 상품이 일반 돼지고기보다 20% 이상 비싼데도 판매율이 지속 증가하자 아예 별도 코너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 6개 점포(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 등)에서 판매하는 전체 돈육 상품 매출에서 동물복지 인증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3%에서 올해 23.2%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목동점은 복지인증 돈육 판매 비중이 올해 상반기 30%를 넘겼다.
현대백화점은 동물복지 인증 정육 전용 코너를 전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물복지인증이란 동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사육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농장과 농장에서 생산되는 축산물을 정부가 인증하는 제도다.
동물복지 인증을 받으려면 돼지의 경우 스톨(개별적으로 가두는 틀) 내 감금 사육이 금지되고, 꼬리물기 방지를 위해 꼬리를 자른다거나 모돈 보호를 위해 새끼 돼지 이빨을 뽑는 것 같은 일반 농장의 사육방식이 철저히 금지된다.
닭의 경우 높은 곳을 좋아하는 습성을 고려해 축사 내에 횃대를 설치해야 하고 닭의 쪼는 욕구를 충족하도록 양배추, 나뭇조각 등을 제공해 최대한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키워야 한다.
현대백화점은 국내 1호 동물복지 양돈농장에서 출하하는 돼지를 2013년부터 6년째 단독으로 판매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이 밖에 유기농 한우 최대 산지인 경남 산청에서 일반 축사보다 3배 이상 넓은 사육 환경에서 유기농 사료를 먹고 자란 유기농 한우와 돼지고기 등도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착한 소비 트렌드는 앞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먹거리에 대한 사회 문제가 대두하면서 '푸드포비아'(음식에 대한 불안감)를 해소할 수 있는 안전한 음식을 찾는 수요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atsb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