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전부터 녹조 관찰…비 안 오면 다음달 중순 심해질 듯"
환경운동연합 "낙동강은 대구지역 취수원…보 개방해야"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역대 최강'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27일 낮 찾아간 낙동강 강정고령보.
멀리서 봐서는 녹조 현상을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웠다.
햇볕이 따가워 눈을 제대로 뜨기조차 힘든 데다 바람이 불어 물결이 일렁이면서 강 흐름이 정체되는 곳이 많지 않아서다.
그러나 인근 선착장 쪽으로 조금만 이동하자 녹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녹조 라떼' 같은 상황은 분명히 아니었지만 입자 같은 녹조가 선명하게 보였다.
예년보다 올해 다소 늦게 관찰된 낙동강 녹조가 계속된 폭염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보관리단 관계자는 "사흘쯤 전부터 강정고령보 인근에 녹조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유해 남조류 수가 증가하자 대구지방환경청은 전날 강정고령보와 그 하류 쪽을 점검했다.
환경청 관계자는 "선착장과 하천가로 녹조가 눈에 띄었지만 배를 타고 하천 가운데로 들어가면 잘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환경부는 지난 23일 기준 강정고령보에서 ㎖당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6천70개로 조류경보 '관심' 기준(1천개 이상)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강정고령보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다음 주에도 '관심' 기준을 초과하면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다.
환경 당국은 다음 달 중순쯤 낙동강 녹조가 크게 번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분간 비 소식이 없는 데다 이례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낙동강 중류 아래 쪽은 녹조가 제법 짙어졌다.
상수원 구역은 아니지만 강정고령보보다 아래쪽인 낙동강 달성보 인근은 녹조 현상이 좀 더 심한 상황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보다 녹조 현상이 늦게 나타나는 것 같아도 이미 지난달 초부터 시작됐다"며 "달성보는 녹조 띠가 형성됐고 달성보 위쪽을 보면 초록빛을 띠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올여름 폭염이 길어져 심각한 녹조가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며 "낙동강은 취수원이므로 보를 빨리 개방해 독성물질이 있는 녹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s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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