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폭염 속에서 집에 혼자 있다가 온열 질환으로 쓰러진 60대가 방문간호사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27일 부산 해운대구 반송보건지소에 따르면 방문간호사 김정미 씨가 지난 26일 방문보건서비스 제공을 위해 반송동에 있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A(64) 씨 집을 찾았다.
이날 방문 대상자 명단에는 A 씨가 포함되진 않았으나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안부를 확인하고자 평소 관리대상자이던 A 씨의 집으로 간 것이다.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자 문을 열고 들어간 김 씨는 의식이 희미한 상태로 방안에 쓰러져 있는 A 씨를 발견했다.
좁은 방안에는 선풍기가 작동되고 있었지만 뜨거운 열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 씨는 응급상황으로 판단하고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A 씨는 발견 당시 체온이 38도를 넘었고 혈압도 매우 높은 상태였다.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온열 질환 응급조치를 받았다. 현재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발견이 늦었다면 자칫 소중한 목숨을 잃을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김 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다"며 "폭염이 지속하는 요즘 홀몸 어르신이나 소외된 이웃을 우리 모두 함께 챙겨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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