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태양광 패널 균열 찾는다' KT 발전소 관리 서비스

입력 2018-07-29 09:00  

'드론으로 태양광 패널 균열 찾는다' KT 발전소 관리 서비스
인공지능·빅데이터로 중소형 발전소 이상 파악…실시간 대응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뙤약볕이 내리쬐던 27일 오전 KT 구로지사 6층 옥상에 드론이 떴다.
날아오른 드론은 기체에 장착된 열화상 카메라로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비추기 시작했다. 곧이어 관리 직원이 든 태블릿 PC 화면에 노란색과 주황색이 뒤섞인 열화상 이미지가 나타났다. 태양열을 받아 한껏 열이 오른 패널들이다.
KT 직원은 "균열이 있는 부분은 파랗게 표시되고, 과열 시에는 빨간색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은 모두 352개. 전력 생산량은 총 120kW(킬로와트) 규모다.
이곳의 태양광 시설은 KT의 태양광 발전소 운영관리(O&M) 서비스 '기가 에너지 젠'에 의해 실시간으로 관리된다.

서비스의 핵심은 스마트 에너지 관리 플랫폼 KT-MEG(멕)이다.
KT-MEG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태양광 발전소 정보를 수집·분석해 이상 여부를 파악한다. 전국 54개 관측소가 측정한 일사량 정보를 제공하고 발전량과 예상 발전 수익금까지 산출한다.
태양광 발전소에 장애가 발생하면 관리자에게 문자로 알림이 가고, KT-MEG 관제 센터가 현장 직원에게 출동 지시를 내린다.
이상 여부를 맨눈으로 확인하기 힘든 대형 발전소, 옥상, 저수지 등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은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이 관리한다.
KT SE신재생사업담당 문성욱 상무는 "현재 드론 무인비행까지 자동화한 단계이며 향후 결함을 진단하고,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는 단계까지 자동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이달 중소형 태양광 발전소를 대상으로 '기가 에너지 젠' 서비스를 시작했다. 발전 규모 1MW(메가와트) 이하 중소형 태양광 발전소는 전국에 약 3만개로 전체 발전소의 98%에 달한다.
KT는 태양광 관리 서비스를 소규모 전력중개 사업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전력중개사업은 중개사업자가 1MW 이하의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에서 생산하거나 저장한 전기를 모아 전력시장에서 거래를 대행하는 사업이다. 지난달 전기사업법 개정으로 내년 도입을 앞두고 있다.
문 상무는 "제조업체와 제휴해 태양광 관리 서비스를 B2B(기업), B2G(기관)에 이어 B2C(소비자)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태양광이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인 만큼 관리 서비스를 통해 전력중개거래 시장 참여가 용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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