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인터뷰…"라디오·예능 출연도 하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처음 맡은 악역이었는데 연기할 수 있는 폭이 넓어져 즐거웠습니다."
최근 종영한 SBS TV 월화극 '기름진 멜로' 유일한 악역인 용승룡을 연기한 배우 김사권(35)을 27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용승룡은 권력욕과 야망을 품은 재벌 3세 호텔 사장으로, 극 중 서풍(준호)과 두칠성(장혁)을 무너뜨리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었다. 김사권은 용승룡을 연기하며 기존의 선하고 다정다감한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기존의 선하고 호감형 캐릭터와 달리 용승룡은 직설적으로 얘기하고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인물이라 좋았어요. 조연이었지만 '기름진 멜로'에서 악역은 저뿐이었기 때문에 주연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이 장면에선 내가 주인공이다'고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김사권은 용승룡에 "공감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자기 것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키려는 점은 공감됐어요. 용승룡은 과거에 뚱뚱했다가 노력으로 지금의 모습으로 변했는데, 저와 그런 면도 비슷했죠. 저도 작품 하기 전 식단 관리와 운동으로 자기 관리를 열심히 하거든요. 이번에 살 빼서 화면에 더 잘 나온 것 같아요. (웃음)"
액션신도 많았다.
"두칠성에게 맞는 장면이 있었는데, 제가 실수로 장혁 선배님 얼굴을 쳤어요. 근데 역시 '액션의 대가'답게 쿨하게 넘겨주셨어요. 액션신 촬영 중 여기저기 부딪치면서 가볍게 멍이 들기도 하고 계속 움직여야 하니까 너무 더웠던 것도 힘들었어요."
극 중에서는 격렬하게 대립했지만, 실제 배우들 사이는 훈훈했다.
김사권은 "장혁 선배님과는 처음부터 액션신 등 만나는 장면이 많아서 빠르게 친해졌다. 현장에서는 항상 먼저 오셔서 '맞춰보자'고 하고 배려가 많다. 준호도 배려심이 넘쳤다. 스타인데도 저한테 먼저 다가와 줘서 고마웠다"고 웃었다.
2012년 드라마에 처음 출연해 올해 데뷔 7년 차를 맞은 김사권은 그동안 '골든타임'(2012), '풍선껌'(2015), '한번 더 해피엔딩'(2016), '황금빛 내 인생'(2017), '부암동 복수자들'(2017) 등에서 활약했다. 드라마 첫 출연 전에는 다수 광고 모델로 얼굴을 알렸다. 2013년에는 뮤지컬 '젊음의 행진'에도 출연했다.
"군대 다녀와서 연극영화과에 다시 진학했어요. 당시 영화 스태프로 일하고 공연도 많이 보면서 연기자 꿈을 키우기 시작했어요. 광고는 학교 졸업 전에 처음 찍게 됐는데 하나둘 찍다 보니 어느 순간 몇십 편을 찍었더라고요."
데뷔가 늦은 만큼 그에게는 아직 해보고 싶은 일이 많다.
"공연도 꼭 다시 하고 싶고 '라디오스타'나 '선을 넘는 녀석들' 같은 예능에도 출연하고 싶어요. 특히 라디오를 해보고 싶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라디오 듣기를 너무 좋아해서 광고를 다 외워버릴 정도거든요. (웃음) 그리고 사람들에게 '배우 김사권'으로 인식되고 싶어요. 체력이 다 하는 순간까지 연기하겠습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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