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우세 속 바이두 강세…애플 시리·삼성 빅스비 뒷걸음질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올해 팔리는 스마트폰 2대 중 1대는 AI(인공지능) 비서를 탑재한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AI비서 탑재율은 작년 36.6%에서 올해 47.4%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I비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2020년 69.9%로 3분의 2를 넘어서고 2023년에는 89.9%로 9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 간에는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작년 스마트폰 AI 비서 점유율은 구글이 46.7%, 애플이 40.1%로 양사가 비등한 가운데 바이두(13.2%), 삼성(12.2%)이 뒤를 이었으나 향후 5년간 구글, 중국 바이두의 점유율은 점차 높아지는 반면 애플 시리와 삼성 빅스비의 점유율은 떨어질 것으로 예고됐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올해 51.3%에서 2023년 60.6%로 몸집을 불리고 바이두의 '듀어 OS' 점유율은 올해 17.2%에서 2023년 24.4%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시리는 올해 31.5%에서 2023년 15.0%로 점유율이 반 토막 나고, 삼성 빅스비는 10.3%에서 7.7%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중저가폰에서 AI 비서 확대에 힘입어, 바이두가 강력한 자국어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보이는 반면 빅스비와 시리는 자사 스마트폰에만 적용된다는 태생적 한계에다 미진한 기능도 지적받고 있어서다.
빅스비는 전반적인 인지도가 낮은 데다 오류가 잦고 시리 역시 응답률과 정확도가 낮다는 점이 지적을 받는다.
최근 스마트폰 스펙이 상향 평준화됨에 따라 차별화 요소로 AI가 부각하면서 업체들은 자사 AI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005930]는 다음달 9일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을 공개하면서 '빅스비 2.0'을 내놓는다.
빅스비 2.0은 빅스비 초기 버전의 약점으로 꼽혔던 외부 애플리케이션 지원이 확충되고 여러 명의 화자를 인식하고 여러 기능을 통합적으로 쓸 수 있게 되는 등 편의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2011년 처음 시리를 내놓은 후 별다른 발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애플은 최근 구글 AI총책임자였던 존 지안안드레아를 영입하고 AI팀과 머신러닝팀을 통합했다.
구글은 지난 5월 개발자 콘퍼런스(I/O)에서 사람과 똑같은 목소리로 식당에 전화해 예약하는 구글 어시스턴트의 '듀플렉스' 기능을 선보여 충격을 줬다. 구글은 올여름 중 듀플렉스 전화 수신을 허가한 업소를 대상으로 미국 내 시범테스트에 나설 예정이다.
SA는 "단말의 인공지능 기능이 향상되면서 AI 비서의 사용 사례가 더욱 다양해졌다"며 "실제로 우리의 일상적인 비서가 되는 스마트폰에 대한 꿈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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