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내년 3월 영국의 유럽연합(EU) 공식 탈퇴(브렉시트)를 앞둔 가운데 현재 EU 회원국인 스웨덴과 덴마크 국민 가운데 상당수가 EU 대신에 노르웨이, 핀란드, 아이슬란드와 함께 5개국이 참여하는 '노르딕연합(북유럽연합)'을 구성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들 국가에서 노르딕연합 구성이나 EU 탈퇴 논의가 본격화한 것은 아니지만, EU에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는 또 하나의 사례로 지적된다.
특히 앞으로 구체화할 브렉시트가 이들 국가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노르웨이의 좌파 성향 일간지인 클라세캄펜(Klassekampen)이 여론조사 기관인 센티오에 의뢰해 스웨덴과 덴마크, 노르웨이 세 나라에서 각각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현지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EU 회원국인 스웨덴 응답자의 47%, 덴마크 응답자의 45%는 EU에 속하는 것보다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5개국이 참여하는 '노르딕연합'을 구성하는 게 더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EU 잔류를 더 선호한다는 의견은 스웨덴 32%, 덴마크 36%로 '노르딕연합' 선호도보다 적었다.
EU 회원국이 아닌 노르웨이 응답자의 경우 절반이 넘는 52%가 EU 비회원국으로 남되 EU와 현재 수준의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응답했고, 31%는 '노르딕연합 구성'을, 10%는 'EU 가입'을 각각 선호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번에 핀란드와 아이슬란드 국민은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5개국은 국가 정상 및 정부 차원의 모임을 활성화하며 국제무대에서 이들 국가의 공동이익을 증진하고, 한 목소리를 내며 영향력을 키우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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