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백신에 불신 고조…분석가들 "수입 백신도 맹신 말라"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최근 중국 사회를 뒤흔든 불량 백신 사태로 자국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수입 백신을 찾거나, 자녀를 해외에서 예방접종시키려는 중국 부모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8일 "우리 아이가 3차례나 불량 DPT(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예방백신을 접종받았다. 다음번에는 반드시 수입 백신을 선택하겠다"는 허베이(河北) 성 스자좡(石家庄) 주민 쑤(蘇)모 씨의 말을 전했다.
쑤 씨는 "국산 백신이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처음엔 더 신뢰할 만하다고 생각했으나 내가 너무 순진했다"고 말했다.
백신 제조업체인 '우한(武漢)생물제품연구소'에서 생산된 불량 DPT 백신이 지난해 허베이 성, 충칭(重慶)시에 40만 개나 판매됐고, 허베이 성에선 14만3천941명의 어린이가 불량 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백신 업체 '창춘(長春)창성(長生) 바이오테크놀로'사의 불량 DPT 백신도 25만2천600개나 팔려 산둥(山東) 성 21만5천184명의 어린이에게 접종됐다.
베이징(北京) 주민 장(張)모 씨(여)는 "수입 백신을 제공하는 사립병원에서 아이에게 예방접종을 하려 했으나 사립병원의 백신 역시 상당수 국산이라는 말을 들어갈피를 못 잡겠다"고 말했다.
푸젠(福建) 성에 사는 마(馬) 씨는 "이번 백신 사태로 일부 부모가 해외에서 백신을 접종시키려 한다"고 전했다.
마 씨는 "홍콩의 병원에 전화했더니 홍콩 공립병원은 비 홍콩 거주자들에게 단지 120회분의 백신을 할당했더라"며 "싱가포르로 갈 듯하다"고 말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누리꾼들이 '일본의 백신 안전조치는 믿을 만하다'며 일본에서 백신을 접종받는 방법에 관한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수입 백신도 절대적으로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다며 부모들에게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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