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청주 '호우주의보', 비 찔끔 내린 곳은 '습식 사우나'
경기 광주 38.7도 등 폭염도 지속…"소나기 지나가면 기온 다시 상승"
(전국종합=연합뉴스)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려 폭염으로 달궈진 대지를 잠시나마 식혔다.
충북 청주, 경남 함양에 한때 호우 특보가 내려지는 등 국지성 소나기가 퍼붓기도 했지만, 비가 찔끔 내린 지역은 후텁지근한 날씨로 '습식 사우나'를 방불케 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 일 강수량은 경남 함양(백천) 80.0㎜, 충북 청주 57.4㎜, 경기 이천(설봉) 50.5㎜ 등을 기록했다.
함양에는 한때 호우주의보와 경보가 차례로 내려졌으며 청주에도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청주는 오후 4시께 천둥·번개를 동반해 시간당 56㎜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무심천 수위가 올라가 하상도로 전 구간 차량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소나기가 내린 지역에서는 낮 기온이 20도대로 떨어지는 '낯선 풍경'도 연출됐다.
충북의 경우 오후 3시 현재 기온이 청주 35.2도였지만 제천 32.5도, 보은 26.3도, 괴산 청천 25.2도, 속리산 24.3도 등 10도 이상 큰 편차를 보였다.
소나기가 퍼부은 오후 5시에는 청주 25.1도, 보은 25.6도, 괴산 청천 25.7도, 속리산 24.9도 등을 기록했다.
그러나 소나기가 지나가거나 강수량이 많지 않았던 지역은 폭염에 후텁지근한 대기까지 더해졌다.
경기 광주가 38.7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전남 구례 38.3도, 전남 곡성 38.3도, 강원 홍천 38.3도 등으로 경기·강원·전남 등 최고기온은 또다시 40도를 '노크'했다.
다만 최근 최고기온이 40도를 오르내리던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의 폭염은 다소 기세가 주춤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까지 대구와 경북 낮 최고기온은 기상청 공식 관측기록 가운데 의성이 37.0도로 가장 높았다.
상주 36.5도, 구미 36.3도, 안동 34.4도. 문경 34.3도. 대구 33.9도를 기록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 결과로는 칠곡이 37.4도로 가장 높았다.
시원한 동풍이 유입돼 전날보다 기온이 2∼5도 정도 내려간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동풍의 영향으로 기온이 떨어지자 강원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동해안 6개 시·군 평지와 태백, 강원 산지에 내린 폭염주의보를 해제했다.
폭염특보 해제는 지난 11일 이후 17일 만이다.
한편 수원, 안산, 안양 등 경기 중부권 11개 시에는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오존 주의보가 내려졌다가 해제됐다.
오존 주의보는 권역 내 한 개 이상 지역에서 시간당 대기 중 오존농도가 0.120ppm 이상일 때 내려진다.
오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가슴 통증, 기침, 메스꺼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기상청은 일부 지역에서 시간당 30∼50㎜의 비가 내리는 등 내륙을 중심으로 돌풍,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를 예보했으나 무더위는 장기간 지속할 것으로 봤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발효 중인 폭염 경보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소나기가 내리는 동안에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지만, 강수량의 지역 차가 크고 지속 시간이 짧아 무더위가 해소되기는 어렵겠다"며 "소나기가 그친 후 기온이 다시 올라 폭염 특보는 이어지겠으니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영훈, 김용태, 이승형, 이승민,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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