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보도…美·사우디·UAE 주축 10월까지 '중동전략동맹' 추진
美 이란핵협정 탈퇴 이어 미국-이란간 긴장 고조될 듯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이란의 중동 내 세력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페르시아만 아랍 6개국 및 이집트, 요르단과 함께 이른바 '아랍 나토'(Arab NATO)라고 불리는 새로운 안보·정치 동맹을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양측 관리들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중동전략동맹'(MESA·Middle East Strategic Alliance)이라고 잠정적으로 알려진 이 계획을 오는 10월 12~13일 워싱턴 개최가 잠정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논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미 백악관도 지역 파트너들과 동맹이라는 개념에서 이런 작업이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한 대변인은 "MESA는 이란의 공격과 테러, 극단주의에 대한 방어벽으로써 기여하고, 중동 지역에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이 동맹의 목표가 미국과 아랍 국가들의 수년에 걸친 논의에도 별다른 결과물을 내지 못했던 지역 미사일 방어시스템 구축은 물론, 군사훈련 강화, 대테러 작전 및 경제·외교관계 강화 등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과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는 역내 불안정을 야기하고, 다른 단체들을 앞세워 아랍 국가들 사이에 불안을 조성하며, 이스라엘을 갈수록 더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란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른바 '아랍 나토'는 중동에서 영향력이 센 사우디와 UAE가 더 밀접하게 협력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연대해 이란에 맞서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사우디 등 이슬람 수니파 국가들은 현재도 페르시아만의 세계 최대 원유수송로 보호는 물론 예멘과 시리아의 내전 등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다만 사우디와 UAE 등 아랍 4개국이 테러조직 지원 의혹을 이유로 13개월째 카타르와 외교단절 및 교역중단 등의 갈등을 빚는 게 이 같은 동맹 추진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아랍 나토'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줄곧 불편한 관계였던 미국과 시아파 맹주 이란 간의 긴장 수위를 더 끌어올릴 것으로 통신은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이란핵협정을 전격 탈퇴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더 깊어진 상태다.
이란의 고위 관리는 "중동의 안정을 도모한다는 구실 하에 미국과 그의 지역 동맹들이 역내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이런 접근법은 이란 및 이란 동맹국들과 미국이 지원하는 아랍 국가들 간 틈을 더 깊게 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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