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보증위험 헤징 자주해야…장기 통화스와프가 유리"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미국·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장기금리 상승세가 둔화함에 따라 장기 자산운용 수익률에 기대는 보험사에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험연구원 임준환 선임연구위원과 문혜정 연구원은 29일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과 보험회사의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무역전쟁이 주가하락, 장기금리 하락, 원화 약세 등의 경로로 보험사에 영향을 준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주가하락 또는 변동성 확대는 변액보험과 변액연금의 보증준비금 부담을 키울 수 있다"며 "주가 변화에 대한 헤징(위험회피) 빈도를 늘리는 것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생명보험사들은 보증위험을 줄이려고 분기별 또는 월별로 헤징 프로그램을 실행하는데, 이 주기를 더 짧게 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보험사는 대부분 해외 투자를 할 때 환위험 헤징을 하는데, 최근 장기 환 헤지 비용이 단기보다 낮아졌다"며 장기 이종통화스와프(CRS)가 환 헤지에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만기 1년 CRS 계약의 헤지 비용을 나타내는 'CRS 스프레드'가 60bp(1bp=0.01%포인트)인 반면, 만기 20년 CRS 스프레드는 53bp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특히 "장기금리 상승세가 중·장기적으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보험사는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증시 둔화, 장기금리 하락, 달러 강세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기조 지속, 중국의 금융안정책 등 다른 요인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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