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좌파 노동자당 '대선후보는 룰라' 곧 발표할 듯

입력 2018-07-29 05:51   수정 2018-07-29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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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좌파 노동자당 '대선후보는 룰라' 곧 발표할 듯
룰라 "출마 막으려는 시도 있어"…부패혐의 실형엔 "구체적 증거없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이 부패혐의로 수감돼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다음 달 초 대선후보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노동자당은 다음 달 4일께 상파울루 시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룰라 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확정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자당은 이어 다음 달 15일까지 연방선거법원에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노동자당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페르난두 아다지 전 상파울루 시장은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는 룰라 전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 출마하면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 지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브라질에서 '좌파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룰라 전 대통령은 수감 상태에서 '메시지 정치'를 계속하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이날 노동자당의 상파울루 주 전당대회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나의 대선 출마를 막으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쿠데타로 표현하면서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룰라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부패혐의를 적용해 실형을 선고한 사법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증거 없이 실형을 선고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룰라 전 대통령은 수감 100일을 넘긴 지난 18일 국민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법원이 언론 인터뷰를 허용하지 않은 사실을 비난하면서 "나를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선택을 제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나를 이기려면 투표에서 패배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등 부패행위와 돈세탁 등 혐의로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올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4월 7일 남부 쿠리치바 시에 있는 연방경찰에 수감됐다. 지난 16일로 수감 100일을 넘겼다.
한편, 각 정당은 지난 20일부터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예비후보를 결정하고 있다. 전당대회 일정은 다음 달 5일까지 이어진다.
다음 달 15일까지 연방선거법원에 후보 등록 절차가 끝나면 곧바로 선거 캠페인과 TV·라디오 선거방송이 진행된다.
대선 1차 투표는 10월 7일이며,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리게 된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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